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5로 집계됐다. R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유통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4.0%)과 운영비 부담 증가(36.8%), 대외 불확실성 등을 올해 경영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소비 흐름도 업태별 양극화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패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역시 전체 매출의 58.6%를 차지하며 유통시장의 중심축을 유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5.1%, 기업형슈퍼마켓(SSM)은 8.0% 감소하는 등 오프라인 업태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고가 상품에는 지갑을 열면서도 생필품은 가격 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채널을 찾는 소비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험을 제공하는 채널'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채널'만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백화점의 체험형 전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대형 팝업스토어와 문화 콘텐츠, 식음료(F&B) 리뉴얼을 확대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을 통해 방문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는 초저가 상품과 PB 확대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를 겨냥해 생필품과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브랜드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역시 건강식과 간편식, 여름철 시즌 상품을 앞세워 객단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 최대 변수로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꼽는다. 금리와 물가 흐름,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효과에 따라 소비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처럼 대규모 할인 행사만으로 소비를 끌어올리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고객 경험과 데이터 활용,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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