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주도권 쥔 하이닉스, 1년6개월 새 삼성 대비 주가 2.6배 급등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3p(0.69%) 오른 9114.55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2165925031980c808fa99031831028267.jpg&nmt=23)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2079조6655억원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2060조8132억원)을 18조8523억원 앞섰다. 삼성전자가 2000년 11월 21일 이후 한 번도 내준 적 없던 코스피 1위 자리가 처음으로 교체된 것이다.
다만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전체 시총은 2241조5473억원으로 SK하이닉스(2079조6655억원)의 92.61% 수준에 머물러 기업 총가치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 시총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 가치의 합계"라며 우선주가 빠진 수치 인용이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역전의 배경에는 두 종목의 극단적인 주가 격차가 자리한다. 지난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년 6개월간 상승률은 SK하이닉스가 1489.42%로 삼성전자(565.41%)의 2.6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대비 시총 비율은 2022년 말 30.9%에 불과했으나 2025년 말 66.8%로 도약한 데 이어 이달 들어 78.4%까지 치솟았다.
시총 역전의 핵심 동인은 HBM 시장 지배력이다. 2024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2%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41%, 마이크론이 7%였으나 2025년에는 SK하이닉스가 59%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는 20%로 급감했다. AI 서버용 HBM 초호황 수혜를 SK하이닉스가 독식하는 구도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역전 현상이 확인된다. 14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79배로 삼성전자(6.77배)를 0.02포인트 차이로 사상 처음 앞질렀다. 불과 석 달 전 삼성전자 8.08배·SK하이닉스 5.28배로 2.80포인트 벌어져 있던 격차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동력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제출하며 하반기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12개월 선행 PER 6.8배인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1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높아질 경우 ADR 상장은 추가 주가 상승의 직접적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신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상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비싼 상황으로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 과열 시그널 중 하나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삼성전자(87조7000억원)가 SK하이닉스(62조9000억원)보다 이익 규모가 크고 성장률도 높은 만큼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속도가 SK하이닉스를 앞질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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