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3월 87.2조 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 증가율도 역대 최고 성과 기대
자동차부품 16.3% 감소, 철판은 263.0% 급증

20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3월 국내 수출액은 87조2261억29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조6262억82만 원) 대비 13.8% 증가했다.
무역협회가 간접 수출 통계를 집계해 공개한 2018년 이후 분기 수출액이 8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간접 수출 제도’는 국내 제조업체가 수출업자(종합상사 등)에게 원자재나 완제품을 납품하고, 이를 수출업자가 최종적으로 해외에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로컬 수출’이라고도 부른다.
내수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나 대기업의 하도급 업체, 수출 역량이 부족해 무역상사 등에 수출입 업무를 대행하는 영세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에 수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이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도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고, 향후 독자적으로 수출 업무를 진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간접 수출은 완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을 수출업자에게 납품할 때도 적용되므로, 특히 자동차 부품, 철강, 전자 등 분야의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26년 1~3월 간접 수출액 가운데 구매확인서 제출로 확인한 수출액은 82조7194억6500만 원으로 비중은 94.8%였으며, 내국신용장 수출액은 4조5066억6400만 원으로 5.2%였다. 전년 동기 대비 구매확인서 수출액은 15.5% 증가했으냐, 내국신용장은 10.2% 줄었다.

2018년 216조4459억8200만 원에서 2019년 209조3795억7300만 원에서 2020년 189조7235만9600만 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가 2021년 246조5340억4700만 원으로 반등해, 2022년 288조3091억5500만 원 → 2023년 294조4206억6700만 원 → 2024년 294조2936억5700만 원 → 2025년 295조8586억33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1%가 채 되지 않는 사실상 정체상태였다.
분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국산 제품은 물론 중국산 부분품·원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등 중국 패싱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국내 완제품 기업들이 중국산 원재료 등을 국내산 또는 미국이 인정한 국가 생산품으로 공급선을 전환하는 것이 간접 수출액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간접 수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국내 수출 생태계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거나, 대기업의 수출 호조가 중소·협력사로 파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 수출을 하는 대기업이나 원청업체가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대신, 국내 협력사로부터 부품 원자재를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 간의 분업 구조가 탄탄해지고 내수기업이 수출 산업에 참여하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한국산 제품의 원화 표시 생산비용은 같아도 달러 환산 가격이 낮아져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산 부품을 구매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간접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수출 환경이 우려하는 만큼 나빠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2026년 1~3월 품목별 간접 수출액을 살펴보면,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큰 폭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의 간접 수출액은 4조3841억8300만 원으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6.3%나 줄었다.
2025년 1~3월 수출 3위였던 철강판이 무려 263.0%나 급증하며 4조3841억8300만 원으로 집계되어 자동차부품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위였던 석유제품은 1조9896만1500만 웜으로 13.8 증가했지만, 철강판이 더 많이 수출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4위는 반도체로 78.8% 증가한 9991억6700만 원, 5위는 정말화학원료 6.4% 늘어난 6200억6400만 원이었다.
간접 수출 실적을 올리는 기업들은 규모가 작고, 대기업 등에 비해 제품 생산공정에서 시스템 자동화보다는 투입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규모 완성품을 제조하는 업종일수록 협력업체의 차수도 길다. 다시 말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간접 수출 상위품목인 자동차 부품, 철강판, 석유 제품 등이 이런 업종에 포함된다. 이런 점에서 자동차 부품 간접 수출이 줄었다는 것은, 경기 부진은 기본에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생산 계획 조정에 따른 구매량 축소,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라 중동 지역 수출이 막히는 등 외부 요인이 겹치며 많은 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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