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원 규모 캐나다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6월 발표 예정
도산안창호함, 대구함과 1만4000km 태평양 건너 현지로 항해 중
캐나다 해군과 협력 행사, 합동훈련 등 진행해 마지막 눈독 들이기

CPSP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차세대 잠수함을 8척에서 12척을 건조하고 30년 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것으로, 한화오션(장보고-III)과 독일 TKMS(Type 212CD)가 최종 후보로 올라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3월 초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2026년 6월이나 늦어도 여름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028년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짧게는 3개월, 길어야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 해군과 현지 여론에 한국산 잠수함을 선택하면 얻게 될 자주국방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클라이맥스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한국 해군의 잠수함 실물을 현지에서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군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창원시 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곽광섭 해군 참모차장 주관으로 도산안창호함 환송행사를 개최했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과 대구급 호위함(FFG-II) 5번 함정인 대전함을 캐나다로 보냈다. 도산안창호함의 이동 거리는 진해군항에서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까지 편도로만 1만4천여 km에 달한다. 우리나라 잠수함 항해 거리로 역대 최장 기록이 될 예정이다.
시간 계획상으로는 훈련이 끝나는 직후 캐나다 정부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므로, 한국 해군은 도산안창호함의 성능과 위용을 캐나다 국민에게 각인 시킬 최후의 기회다. 한화오션과 독일의 잠수함은 성격과 성능 면에서 차이가 있으나, 캐나다 해군이 요구하는 사항은 대체로 수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잠수함을 운용할 캐나다 해군 장병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면 최종 선정에서 무시 못할 선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과 독일이 제시하는 옵션 사항, 즉 캐나다 산업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을도 관건이다. 캐나다는 잠수함 발주 사업을 통해 조선업을 포함한 자국 제조업의 역량 강화를 희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우리 정부와 협력해 본함 건조 분야에서 캐나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연이어 제시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에 제안한 ‘마스가(MASGA)’의 캐나다 버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정부 및 캐나다 최대 규모 조선소인 어빙조선소(Irving Shipbuilding)와의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고 14일 밝혔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최근 캐나다 핼리팩스를 방문해 팀 휴스턴(Tim Houston) 노바스코샤 주총리 등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에서 캐나다의 국방 현대화 기조에 맞춰 ▲방산 대비태세 강화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확보 ▲현지 인력 양성 ▲산업 기반 구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노바스코샤는 함정 건조 및 장기 유지운용(MRO)에 적합한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항공우주와 해상풍력,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팀 캐나다(Team Canada)’ 대한민국 무역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한화오션과 현지 기업 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모데스트 트리(Modest Tree), 지오스펙트럼 테크놀로지스(GeoSpectrum Technologies), 울트라 마리타임(Ultra Maritime) 등 캐나다 주요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캐나다 기업들을 글로벌 잠수함 공급망에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어 어빙조선소 더크 레스코(Dirk Lesko) 사장과 면담을 갖고, 캐나다 해군의 자주적 잠수함 역량 확보를 위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한화와 어빙조선소 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고용 창출, 숙련 인력 육성, 안정적인 공급망 형성, 중소기업 참여 확대 그리고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를 통해 캐나다 주도의 장기적 잠수함 유지보수 산업 기반 구축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어빙조선소는 북극 및 연안 경비함, 핼리팩스급 호위함 MRO, 차세대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리버급 구축함 사업 등 캐나다가 추진 중인 주요 해군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캐나다 최대 규모 조선소다. 특히 캐나다 국가조선전략(NSS) 하에서 군함 건조 및 유지운용 경험과 광범위한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한화오션의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건조 기술력과 어빙조선소의 현지 생산·공급망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필요한 안정적인 유지운용 체계와 산업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CPSP 수주 과정에서 신속한 전력화, 안정적인 MRO 체계 구축, 캐나다 주도의 산업 기반 강화, 그리고 장기적인 기술 이전 및 일자리 창출이 핵심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캐나다 산업계 및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캐나다 중심의 지속 가능한 잠수함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최대 건설기업인 PCL과 전략적 협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하는 등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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