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디디는 지난 3월 27일 전북 완주군 본사에서 ‘VISION 2030 글로벌 도약 선포식’을 열고, 기존 장비 중심의 소방 산업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구조’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병호 총괄대표는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수직 사다리형 해치 구조를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건장한 성인조차 공포를 느끼는 구조가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에게는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설비로 작용하고 있다”며 “피난 과정에서 일부가 배제된다면 그것은 안전이 아닌 차별”이라고 말했다.

디디디가 제시한 대안은 자체 개발한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 ‘살리고(SALIGO)’다. 이 장치는 전력 없이 사용자의 체중, 즉 중력을 이용해 하강과 상승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복잡한 조작 없이 발판에 올라서는 것만으로 일정한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나 아이를 안은 보호자도 별도의 장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 조건과 관계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통해 ‘차별 없는 피난’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핵심 기능이다. 한 사람이 하강하면 발판이 자동으로 상부로 복귀해 다음 이용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어, 공동주택과 같은 대규모 인원이 밀집된 환경에서도 빠른 탈출이 가능하다.

극한 상황에서의 안정성도 강조됐다.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침수 등 비상 상황에서도 기계적 원리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고장 위험이 낮다. 해당 제품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5000회 반복 작동 시험과 150kg 하중 테스트를 통과하며 내구성을 검증받았다.
행사에는 이흥교 전 소방청장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안전을 인권 관점에서 접근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디디디는 2030년까지 국내 건축물에서 피난 과정의 구조적 격차를 해소하고, ‘가장 약한 사람이 먼저 보호받는’ 안전 기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인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hi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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