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지각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청각 기능이 아니라, 들은 소리를 의미로 변환하고 이해하는 뇌의 고차원 기능으로, 언어발달의 핵심 단계로 꼽힌다. 언어는 듣기→이해→기억→표현의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데, 이 중 이해 단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적인 말하기 훈련을 하더라도 언어 발달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지각 기능은 뇌의 여러 영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먼저 측두엽은 소리를 의미 있는 언어로 해석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베르니케 영역은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핵심 중추로 알려져 있다. 이 부위의 기능이 저하되면 소리는 들리지만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한다.
또한 전전두엽은 들은 정보를 유지하고 해석하며 적절한 반응을 준비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 기능이 약할 경우 질문을 놓치거나 반복해서 되묻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두정엽 역시 감각 정보를 통합하여 상황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영역의 문제는 언어의 상황적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언어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단순한 표현 훈련에 집중하기보다 청지각과 뇌 기능 전반을 함께 평가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개선되면 단어 습득 속도와 문장 이해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며, 말하기 역시 별도의 강요 없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브레인리더 한의원 설재현 원장에 의하면 청지각기능 저하의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담(痰)에 의한 청각 감각 불균형, 비기허로 인한 청각 정보 처리 속도 감소, 폐기능 저하로 인한 청각 입력 저하로 해석되며,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인지 기능의 불균형으로 접근한다. 이에 따라 치료는 청지각 기능 회복과 함께 인지·정서 기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설재현 원장에 의하면 “언어가 늦는 아이의 대부분은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못하는 상태”라며 “언어 발달의 시작은 혀가 아니라 뇌이며, 청지각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hi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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