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군산조선소 양수도 MOA 체결, HJ重 운영 노하우 경험 바탕 인수
HD현대重, 설계·구매·기술 지원 통해 블록 제조‧선박 건조 협력 예정

HJ중공업의 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 전북권 지역사회의 염원이었던 군산조선소 재도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양사는 13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실사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전라북도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180만㎡ 규모로 건립한 군산조선소는 2017년 조선업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가동을 중단했다, 2022년 10월 재가동돼 HD현대중공업의 핵심 생산기지로서 연간 약 10만t의 블록을 생산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최근에는 특수선 또는 특수목적선 단지 조성 등 다양한 역할 확대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한·미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됨에 따라 군산조선소를 미 해군 MRO(우지‧보수‧개조) 사업을 위한 국가 전략 사업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자사의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가칭)에 발주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용역 제공, 원자재 구매대행, 자동화 및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산 양수도를 통해 향후 군산조선소에서 신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양수 이후에도 HD현대중공업은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블록을 지속 공급받기로 한 만큼 HD현대중공업,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군산시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공장으로 부분 가동되던 군산조선소가 신규 선박 건조라는 조선소 본업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정부도 ‘K-조선’ 활성화를 위해 세제와 인력 수급 등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HJ중공업과 군산조선소를 함께 운영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조선전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실제로 군산조선소는 국내 최대인 700m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 선박의 동시 건조가 가능해 생산성이 높다. 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로 18만t급 벌크선 기준으로 12척을 건조할 수 있고, 조선소 생산능력 척도인 인양 능력과 선박 계류 역량을 보더라도 국내 최대급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과 1.4km에 달하는 안벽을 갖춰 국내 대형 조선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지역사회에서도 원매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조선업 확장 의지가 강한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 기업·상공인 모임인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던 군산조선소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군산조선소가 우리 지역뿐 아니라 국가대표급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군산조선소를 인수하지만, 당장 HJ중공업이 공동 경영하거나 조선소 운영을 맡고, 물량을 건조하는 것은 아니다. HJ중공업은 대주주의 결정이고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사업계획상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가 부산시에 소재한 거의 유일한 대규모 사업장이자 대한민국 조선산업에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좁은 조선소 면적 때문에 건조 기능한 상선 크기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시절 필리핀 수빅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했으나 경기 불황을 매각했다. 현재 HJ중공업은 특수선과 함정을 주로 건조하면서 중견급 상선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 프로그램 아래에 있을 때는 영도조선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현 부지를 매각해 조선소 건설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로 부산시도 낙후한 영도 일대를 재개발하려면 조선소 부지를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러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HJ중공업과 이웃한 국내 최고(最古) 조선사 가운데 하나인 대동조선은 영도조선소를 한라IMS에 매각하고 새로 조성했던 다대포조선소로 일원화했다.
만약, 군산조선소를 사용하거나 위탁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 HJ중공업은 염원했던 2만4000TEU(1TEU는 20피티 길이 컨체이너)급 초대헝 컨테이너선과 초대형원윤운반선(VLCC), 초대형 광탄운반선(VLOC), 17마4000㎥급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초대형 상선도 건조할 수 있게 된다. HJ중공업은 선박 건조 능력이 있어 여건만 된다면 언제라도 최대형 산선 건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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