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휴머노이드 시대 열린다…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로봇 산업 게임체인저”

김다경 기자

2026-03-12 17:12:01

AI 발전에 휴머노이드 시장 급성장…에너지원 주목
전기차와 다른 구조…"작은 ESS 같은 배터리 필요"
삼성SDI, 전고체 ‘솔리드스택’ 공개…내년 양산 준비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 팀장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지능의 시대, 로봇을 완성하는 배터리의 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 팀장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지능의 시대, 로봇을 완성하는 배터리의 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피지컬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배터리 기술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기술프로젝트관리) 팀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베터리 2026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지능의 시대, 로봇을 완성하는 배터리의 힘'을 주제로 발표하며 "배터리가 로봇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팀장은 최근 로봇 산업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맞물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산업용 로봇 중심이던 시장에서 이제는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휴머노이드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유니트리 등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IFR, 마켓츠앤마켓츠, SDI 마케팅에 따르면 지난해 50만대 수준이었던 서비스 로봇 수요가 오는 2030년에는 4배 이상인 204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서비스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2030년 이후 기하급수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 팀장은 “로봇 시장은 아직 배터리 산업에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2030년 기준 로봇 시장 규모는 약 2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휴머노이드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반 전기차와 다른 배터리 특성이 요구된다. 그는 “처음에는 전기차처럼 큰 배터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작은 ESS와 비슷한 전력 특성을 보인다”며 “동작에 따라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이 필요하고 전력 패턴이 역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에는 ▲고에너지밀도 ▲고출력 ▲안전성 ▲설계 유연성 등 네 가지 핵심 조건이 필요하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와 실리콘 기반 음극 기술, 원통형 배터리 설계 등을 활용해 로봇용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SDI는 공간 활용도가 높고 표준화된 원형 셀 기술을 앞세워 로봇 업체들을 공략 중이다. 특히 2021년 원형 셀 누적 판매량 100억 개를 돌파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니켈 함량 95% 이상의 하이니켈 NCMA 기술과 독자적인 실리콘 음극재(SCN)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 팀장은 "로봇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더 가혹한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된다"며 "열 확산을 막는 벤트 설계와 특허받은 탭 기술을 통해 로봇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동시에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 팀장은 “현재 리튬이온배터리는 고에너지형과 고출력형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며 “전고체 배터리는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전날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전고체 배터리 브랜드 ‘솔리드스택(SolidStack)’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도 높다. 냉각 시스템 부담이 줄어 로봇 내부 공간 활용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특징이다.

현 팀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 준비를 마치고 로봇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 SDI와 함께 로봇 시대를 꼭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6에서 선보인 AI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사진=김다경 기자]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6에서 선보인 AI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사진=김다경 기자]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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