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계루는 조계산 계곡을 배경으로 세워진 정면 7칸, 측면 3칸 규모의 2층 다락식 누각이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사찰 누각으로 꼽힌다.
송광사를 감싸 흐르는 신평천과 어우러진 경관은 고려시대부터 많은 문인과 묵객의 발길을 이끌며 불교문학의 중심지로 명성을 얻었다. 고려 말 유학자 이색은 ‘제침계루’에서 “침계루에 오르면 빼어난 경치에 취해 세속의 근심을 잊게 된다”고 읊으며 그 아름다움을 예찬했다.
배치 또한 특징적이다. 일반 사찰 누각이 대웅전 인근에 자리해 대중 법회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성격을 반영해 승려들의 생활 공간인 요사채(법성료)와 나란히 두어 강학 공간으로 사용됐다.
침계루는 고려 말 14세기경 창건된 이후 1688년(숙종 14) 별좌 현익과 도감 해문이 중건했다. 최근 국가유산청의 연륜연대 조사 결과, 주요 구조부 목재가 1687년에 벌채된 것으로 확인돼 기록의 신빙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시 관계자는 “침계루는 수려한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던 전통 누정의 성격과 불교 강학 공간이라는 승보사찰의 기능을 함께 지닌 건축물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비지정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pk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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