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 베트남 ‘베파코’ 의약품 유통 MOU 체결

이태영 기자

2025-11-27 13:40:36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베트남 ‘베파코’ 의약품 유통 MOU 체결
[빅데이터뉴스 이태영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베트남 제약사 베파코(BEPHARCO)와 한국·베트남 의약품 원스톱 유통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 베파코 측에서 팜 트 찌에우 대표, 호앙 쑤언 안 부총괄이사, 흐잉 티 응옥 응언 의약품등록실장·유통사업 본부장, 전략사업 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정진환 부사장이 참석했다.

◆ 베트남 제약유통 베파코 역량

베파코(Ben Tre Pharmaceutical JSC, BEPHARCO)는 1963년 설립된 베트남 제약기업으로, 의약품 생산과 국내·국제 유통을 수행했다.

베파코는 1989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전문의약품 수입·유통을 허가받은 5대 제약사 중 하나다.
현재 베파코는 전국 34개 성·시에 걸친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2300여 개 병원·병원약국과 3500여 개 클리닉, 액 2만7000곳에 달하는 약국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으로 베파코는 자사 유통망을 통해 제프티를 공급할 준비를 갖추게 됐으며, 양사에게 전략적인 윈원(WINWIN)이 될 전망이다.

◆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 임상 현황과 기대 효과

‘제프티(Xafty)’는 기존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경구용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트남에서 제프티 임상 3분의 2상을 통합 ‘바스켓 임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뎅기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A, 지카열 등 여러 계열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에게 동일한 약물(제프티)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최초 범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사례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임상이 내년 초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제프티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경구용 뎅기열 치료제 탄생과 베트남 내 의료 수요 충족을 비롯해 주변 동남아 국가들까지 아우르는 광시장에서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국제 신약개발 비영리기구 DNDi와 제프티 기반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 베트남, 제프티 동남아시아 허브 도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베파코 이번 협력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의약품 공급 허브로 부상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 정부와 업계 지원에 제프티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베파코 유통 인프라는 임상 성공 시 제프티를 베트남 전역에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라오스 등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에게도 확산시킬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 지역은 기후 특성상 뎅기열 등 풍토병이 빈발하며 주변국에서 유사 바이러스 질환 발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이 제프티 첫 번째 상용화 거점이 된다면, 향후 동남아 전체로 치료제 공급을 확대하는 지역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파코처럼 대형 유통망을 갖춘 현지 파트너와 협업은 One·Stop 유통 시스템을 구현해 제프티 허가 직후 생산·수입·물류·유통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트남 환자들에게 경구용 뎅기열 치료제를 보급하고,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범용 항바이러스제 공급 중심지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베트남 보건당국과 업계가 제프티에 보이는 관심은 신약 필요성과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며,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베파코와 함께 베트남에서 제프티를 빠르게 공급해 환자들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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