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I, APEC 정상회의 앞두고 'K-콘텐츠 민간 외교' 비전 제시

정혜영 기자

2025-10-14 12:39:14

국회서 세미나…AI·ESG·문화 결합한 '감정 외교' 개념 제안

ⓒ코리아연구원(KNSI)
ⓒ코리아연구원(KNSI)
[빅데이터뉴스 정혜영 기자]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고대 국가의 외교 교류사와 현대 'K-컬처'를 연결하는 '코리아 고대 국가의 대외 교류와 경주 APEC' 세미나가 개최됐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리아연구원(KNSI)과 경희대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끄는 'K-콘텐츠'를 활용한 민간 외교 비전이 제시됐다. 특히 대통령실이 APEC 정상회의에 앞서 'K-컬처 주간'을 선포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세미나에는 권칠승·김영배·김준혁·김준형·백선희·윤후덕·이기헌·이용선·황희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창수 KNSI K-컬처 평화포럼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홍소민 KNSI 팀장은 '민간 문화 외교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예술은 감정의 언어이고 외교는 구조의 언어이며 그 둘을 잇는 제3의 언어가 바로 문화 외교"라고 정의했다. 그는 "문화는 외교의 언어를 번역하는 가장 유연한 매개이며 예술과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감정과 신뢰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이어 APEC 정상회의 4대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 평화를 민간 문화 외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인공지능(AI)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유산, K-콘텐츠를 결합한 '감정 외교(Affective Diplomacy)'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AI와 ESG, 문화 유산과 K-콘텐츠가 융합될 때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 외교는 산업과 외교를 동시에 움직이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KNSI가 추진 중인 '서울 프레임'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뷰티·패션·음악을 융합한 체험형 K-라이프스타일 외교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하나의 감정 외교 무대로 확장한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홍 팀장은 이와 관련해 "엔터테이너, 창작자, 팬덤, 브랜드, 시민이 함께 참여해 문화적 체험이 경험의 소비로, 그 소비가 감정의 교류와 국가 이미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곧 민간 문화 외교의 새로운 실험이자 산업과 외교가 결합된 감정 기반 경제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구려·백제·신라의 대외 교류(강인욱 경희대 교수)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난 선사 문화 교류(김재윤 영남대 교수) △고대 국가 대외 교류로 살펴본 APEC의 미래(이창희 동국대 객원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해순 유라시아평화통합연구원 원장과 신동석 DSH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나섰다.

홍 팀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민간 차원의 문화 외교를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고대의 교류와 현대의 문화 외교를 연결해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수행할 전략적 역할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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