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주치의'로 거듭난 삼성 '갤 워치'…센서 기술 혁신 가속화

성상영 기자

2025-08-07 13:47:43

십수 년 간 진화 거듭한 갤럭시 워치 센서
각종 생체 신호 감지해 건강 관리에 도움
심혈관 건강까지 감지…"헬스케어 선도할 것"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장이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 탑재된 센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장이 갤럭시 워치8 시리즈에 탑재된 센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가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다. 2013년 '갤럭시 기어'가 처음 출시된 이후 최근 '갤럭시 워치8'에 이르기까지 지난 십수 년 간 기기에 탑재된 센서가 고도화되며 사용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개인 주치의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 적용된 센서 기술을 소개했다. 초기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심박수와 수면 시간을 측정하거나 운동 상태를 감지하는 정도였다면 갤럭시 워치8은 심전도(ECG) 모니터링을 통한 심혈관 질환 위험 신호까지 파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워치에 내장된 센서는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해 복잡하고 흩어져 있는 건강 정보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데 도움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센서를 더 작고 정교하게 설계해 측정 범위와 정확성을 높여 왔다.

역대 주요 시리즈별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2021년 출시된 갤럭시 워치4에는 광학심박(PPG) 센서와 전기심박(EGC) 센서,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인체의 전기 저항을 이용해 체지방이나 근육량을 추정하는 방법) 센서를 1개 칩으로 통합한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탑재됐다.

이어 2022년 갤럭시 워치5에는 적외선을 이용해 피부 온도를 감지하는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이 기술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워치7에서 당뇨,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인 최종당화산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향상됐다.
최종민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 상무는 "고도화된 워치 센서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센서 기술이 진화한 것은 국내·외 여러 기업·기관 등과 협력한 덕분이다. BIA 센서를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소속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확인하는 데 사용한 게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과 수면 분석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해 사용자에 알맞은 최적 취침 시간을 제안하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갤럭시 워치8에 적용된 취침 시간 가이드 기능은 3일 동안 워치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생체 리듬과 피로도를 분석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갤럭시 워치8에는 세계 최초로 체내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수준을 측정해 음주 또는 식습관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카로티노이드는 식물에 함유된 빨강·주황·노랑 계열 색소로서 노화, 암, 만성 질환 등과 연관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갤럭시 워치8은 평소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센서가 신체의 카로티노이드 수준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주의를 준다.

혈관 건강도 갤럭시 워치8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피부에 빛을 투과해 혈류량을 측정하는 지표인 광혈량도(PPG)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혈관을 지나는 혈액의 양과 혈관의 경직도를 추정해 심혈관 건강 유지·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ECG 모니터링 기능으로 이소성 박동(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감지해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을 사전에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중심에 둔 헬스 케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러 기업·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임상 검증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젤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헬스 케어의 미래를 선도하며 더 나은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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