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공사장서 또 인명사고 발생
수주 경쟁력·브랜드 신뢰도 '타격' 불가피

대통령실도 휴가 후 직접 대응을 예고하는 등 이번 사안이 국가적 차원으로 비화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경쟁력과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이던 현장에서 올해에만 사망사고가 5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현장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 "기본적인 안전수칙 지켜졌나"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의 유형은 △추락 △장비 사고 △구조물 붕괴 △감전 등 기본적인 산업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같은 달 경기도 광명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으며, 7월에는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어 숨졌다.
지난 4일에는 경기 광명~서울 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이주노동자 A씨가 양수기를 점검하던 중 감전돼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A씨는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재 호흡은 회복됐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앞서 지난달 27일 정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 직후 회사의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토록 했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안전 강화'를 강조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에 입각한 제대로 된 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과 이행을 직접 주문했지만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 김영훈 장관은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이 제시한 안전관리 혁신 계획이 과연 중대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내실 있는 방안인지에 대해 다시 검토하겠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도 휴가 후 직접 대응을 예고하며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사고가 사실상 국가적 사안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자체 안전 점검 이후 작업 재개 첫날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현장의 실질적 위험 요인 파악과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 잇달은 사고에 브랜드신인도 저하 피할 수 없어
포스코이앤씨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국내 시장에 집중해 국내 위주로 수주 역량을 강화해왔다. 현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강남구 개포우성 4차 재건축 등 주요 정비사업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로 인해 포스코이앤씨의 수주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4월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 사고에 대해 국토교통부 산하 조사위원회가 사고 조사 기간을 9월까지 연장하면서 터널 공사 완공 및 개통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추가 공사비 발생, 계약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및 위약금 지급, 현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조사 결과 포스코이앤씨의 책임이 명확해질 경우, 법적 제재와 함께 수주 경쟁력 악화 및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포스코이앤씨 사고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만큼, 공공사업 수주에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iyr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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