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명화 전시 '어두운 미술관' 개최

성상영 기자

2025-07-18 15:56:58

고흐·피카소 등 작품 20여 점 손끝으로 감상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유니원)가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명화 전시회 '어두운 미술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감각: 예술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을 주제로 오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이음갤러리에서 열린다. 기존 시각 중심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촉각을 통한 새로운 예술 감상 방식을 창출하는 게 취지다.

전시에선 고흐, 피카소 등 미술사 흐름에 맞춰 약 20여 점에 달하는 명화가 촉각 기반 작품으로 재현된다. 관람객은 손끝으로 작품의 윤곽과 질감을 따라가며 예술적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오디오 도슨트, 점자 캡션, 촉각 유도선 등 시각장애인 맞춤형 보조 장치가 함께 제공된다.

각 작품에는 AI와 3D 프린팅 기술을 융합한 촉각 재현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AI 알고리즘이 원화의 붓질, 질감, 명암 등을 학습한 뒤 이를 3D로 입체화하는 방식으로 회화적 특징을 정밀하게 구현해 냈다. 유니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유니원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예술을 체험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그 기회를 열어주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유니원은 지금까지 문화 예술 전시와 콘텐츠 기획을 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예술 향유를 돕는 감각 기반 프로젝트를 직접 개발·운영했다.
임혜리 유니원 콘텐츠 총괄책임 상무는 "그동안 문화 예술 분야에서 기획과 운영을 병행해 오며 축적한 역량을 모아 장애인의 예술 접근성을 실현하는 전시를 직접 추진하게 됐다"며 "마이스(MICE·전시) 산업의 사회적 포용성과 문화 다양성 확대의 모범 사례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니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감각 기반 예술 콘텐츠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유니원이 주최·주관하며 예술감독으로 임상우 대구예술발전소·충남대학교 겸임교수가 참여하고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기계공학과가 작품 제작에 협력한다. 또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치료학회,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옴니씨앤에스 등 예술, 장애, 의과학, 기술 분야 전문 기관이 협력·후원 기관으로 함께한다.

전시 관람 신청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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