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美 원전 시장 진출 속도…유력 건설사와 잇따라 협약

성상영 기자

2025-06-29 20:47:29

10여 개 건설사와 협력 체계 구축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오른쪽)와 침 리건 와이팅-터너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살라만더 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오른쪽)와 침 리건 와이팅-터너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살라만더 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건설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 정부의 원자력 육성 기조에 발맞춰 현지 유력 건설사들과 전략적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사업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은 19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약 엿새 간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 원전 분야 전문성을 갖춘 미국 유수 건설사들과 연쇄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 기간 현지 건설사 경영진과 연이어 면담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약에는 미국 건설 전문지 ENR 기준 상위 10위권에 속한 와이팅-터너, DPR 컨스트럭션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원자력 관련 경험이 풍부한 자크리, 씨비 앤 아이 등도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체결된 협약을 기반으로 미국 원자력 프로젝트 수행 중 설계·기술 검토, 인허가 대응, 조달·공정 관리, 시공·시운전 등 전 단계에서 현지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각 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미국 원전 전문 기업 웨스팅하우스,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사인 홀텍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핀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유럽 각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기후 대응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 확대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를 착공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아울러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 완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미국 현지 협약을 계기로 원전 관련 시공 능력 이외에도 인적 네트워크와 공급망 확보, 인력 관리 등 사업 운영 전반에 필요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미국 내 대형 원전 프로젝트에서 안정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하고 수주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과 국내 다수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건설 기술과 리스크 관리 역량은 현대건설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현지 전문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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