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수에 따라 소비자 공략법 바뀐다

이병학 기자

2025-06-26 10:36:49

- 라코스테부터 호텔업계까지 날씨 맞춤형 마케팅

기후 변수에 따라 소비자 공략법 바뀐다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이례적으로 이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전략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장마철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날씨 자체를 소비자와 브랜드를 잇는 중요한 접점으로 인식하며 ‘기후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이다. 계절성 이슈를 넘어, 장마는 이제 하나의 시즌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중부 지방은 6월 20일 전후부터 장마 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남부 지방은 이보다 앞서 장마가 시작됐다. 유통업계는 이에 맞춰 제품 구성, 마케팅 타이밍, 고객 경험 전략 전반을 빠르게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호텔 업계는 실내 체험을 중심으로 한 숙박 패키지를 선보이며 장마철 ‘머무는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의 특급 호텔들은 인룸 다이닝, 실내 수영장, 미술 전시 관람 등을 포함한 상품을 운영 중이며, 부산과 제주 등 관광지 호텔들도 요가 클래스, 실내 루프탑 풀,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후 변수에 따라 소비자 공략법 바뀐다


패션 업계 또한 신속히 반응하고 있다. 방수 재킷, 젤리슈즈, 우양산 등 실용성과 감각을 겸비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마철 스타일링’ 콘텐츠도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비 오는 날 코디’가 화제를 모으며 감성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프렌치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는 오는 6월 26일부터 비 오는 날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제습제를 증정하는 시즌 한정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브랜드 측은 실질적인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제습제를 통해 고객에게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모션은 전국 직영점은 물론 주요 백화점, 아울렛, 대리점에서도 운영되며, 매장별 기후와 재고 상황에 따라 내용은 조정될 수 있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날씨에 민감한 소비 심리는 유통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할인보다 실질적인 불편을 줄이고,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게 하는 마케팅이 소비자와의 장기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반복되는 장마지만 그 안에서 소비자 기대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유통업계는 날씨를 위협이 아닌 새로운 접점으로 받아들이며 보다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