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사회 첫 여성 의장의 포부…"기술 중심 의사결정 할 것"

성상영 기자

2025-06-10 17:02:15

"앞선 기술에 전폭적 지원"…'기술 중시' 강조
"검증 필요 안건엔 수긍될 때까지 자료 요구"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뉴스룸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뉴스룸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SK하이닉스(000660) 이사회 첫 여성 의장인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기술 중시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3월 선임된 한 의장은 10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사이트에 게재된 사내 인터뷰를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언급하며 "늘 기술 중심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의장은 이사회 의장 선임에 대해 "현재의 긍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자는 의미가 담긴 듯하다"면서 "의장이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 또한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경영진과 발맞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법과 인공지능(AI)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로스쿨 강단에 서는 것 이외에도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 중재인,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AI 관련 법·제도, 정책 대응 연구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2020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SK하이닉스가 한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데에는 'AI 리더십 강화'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AI 시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견고한 거버넌스(지배구조)가 필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법률·지정학적 이슈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의장은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 의사결정 검토, 경영 활동 사후 평가 등으로 이사회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며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검증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수긍이 될 때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하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반도체 격전지로 떠오른 HBM 분야에서 승기를 잡은 요인으로는 기술 전문가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의장은 "이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HBM 이후를 준비하는 전략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 의장은 임직원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구성원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성과는 한정적이지만 조직이 힘을 합치면 더욱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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