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항공 엔진 사업 본격화…대한항공과 '맞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항공기 엔진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KAI)와 협력을 약속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한항공과도 손을 맞잡으며 무인 항공기 체계 개발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본사에서 대한항공과 항공 엔진 개발 및 무인 항공기 개발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고민석 두산에너빌리티 GT개발 담당과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 엔진을, 대한항공은 항공기 체계를 각각 개발한다. 양사는 5000~1만5000파운드힘(lbf·1lbf=0.45㎏f)급 중대형 무인기용 엔진과 100~1000lbf급 소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 엔진 개발을 위해 민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KAI와 항공 엔진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엔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 엔진 시험 과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정부가 밝힌 항공 엔진 국산화 중장기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2030년대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 엔진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항공 엔진은 항공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기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소수 국가만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 엔진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발전용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소형에서 중대형에 이르는 항공 엔진 라인업 국산화를 목표로 민관 협력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으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공 엔진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