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데이터 및 AI 활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고금리·고물가와 더불어 결제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가 겹치자, 카드사는 자신들이 가진 방대한 소비자 결제·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순이익 1위에 오른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생성형 AI인 '가우스'를 고객 대상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가우스'의 적용 범위를 향후 고객 상담과 맞춤 마케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도 지난 1월 생성형 AI가 탑재된 상담 지원시스템 '아이쏠라'를 구축해 고객 응대 전 과정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아이쏠라를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문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과 상담사 간의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실시간 전환하는 STT 기술을 기반으로 한층 원활한 상담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신한카드는 올해 대고객 상담 커버리지를 50%까지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5020'를 가속화한다고 밝히며 AI 사업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독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에 판매한 바 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기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으로 고객을 직접 타겟팅 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AI 활용을 위해 AI 사업팀을 신설했다. AI 사업팀은 챗봇 개발과 더불어 롯데 계열사와 데이터 관련 사업에서 협업하게 될 예정이다.
비씨카드 또한 AI 본부를 만들어 AI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신금융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쌓은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2월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를 올해부터 비대면 상담 서비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선보인 여행상품몰 '트래블버킷'을 통해 단독 행사 및 할인 혜택은 물론,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한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편, 지난 6일 금융당국이 카드사, 캐피탈사 등에도 재해복구센터 구축 의무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약 1년 후부터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카드, 캐피탈사 자체 전자 설비를 갖춘 저축은행, 총거래액 3조원 이상 전자금융업자 등은 의무적으로 재해 복구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재해복구센터 구축 의무화 주문과 함께 새 먹거리인 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카드사들은 데이터와 소비자 보호에 더욱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며 "AI‧데이터 사업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데이터 기반의 여러 수익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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