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내달 코스닥 상장 "글로벌 조영제 시장 공략"

박재원 대표 "2030년 매출 3000억, 영업이익 20% 달성할 것"

양민호 기자

2025-01-24 16:28:19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가 24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동국생명과학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가 24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동국생명과학
[빅데이터뉴스 양민호 기자] 영상의학 토탈 솔루션 기업 동국생명과학이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동국생명과학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은 자금을 안성캠퍼스 2차 증설, R&D 투자 등 미래성장 동력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국생명과학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20%를 달성해 글로벌 영상의학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영제 시장 "고령화·만성질환 증가" 지속 성장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설립된 기업으로, 조영제와 MEMD(진단장비 및 의료기기)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조영제는 CT, MRI와 같은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 등의 진단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화와 만성 질환으로 인한 영상 진단 수요와 그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조영제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박재원 대표는 "글로벌 의료 트렌드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의학, 조기진단, 환자 맞춤형 치료, 그리고 진단 및 완치까지의 사이클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중심에는 CT, MRI, 초음파 등 영상 장비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영상의학이 있다"며 "동국생명과학은 바로 이 영상의학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에 따른 환자 수 증가, 40대 이상부터 급증하는 대사성 질환 등 만성 질환의 증가, CT, MRI, 초음파 등을 통한 조기 진단의 일상화, AI 발달에 따른 판독 보조 역할의 중요성 확대 등이 영상의학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생명과학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유일의 조영제 밸류체인 수직계열화에 있다. 박 대표는 "동국생명과학은 연구개발(R&D)부터 원료 합성, 완제품 생산, 그리고 국내 및 해외 판매까지 모두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러한 경쟁력은 실적으로도 증명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42.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은 21.4%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20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4년 연 환산 기준 13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제품 매출 비중 역시 2024년 3분기 기준 25%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경영 성과의 원동력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적인 경영 체계 덕분"이라며 "이를 통해 8개의 국내 최초 국산화 품목을 보유하게 됐고, 대표 완제품의 원료를 100%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2차 시설 투자·R&D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

안성에 위치한 동국생명과학 생산공장=양민호 기자
안성에 위치한 동국생명과학 생산공장=양민호 기자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공모자금을 △2차 시설 투자 △R&D 투자 △해외 시장 진출 △M&A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재원 대표는 "저희는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지속 증가하는 조영제 수요에 선제 대응하려고 합니다"며 이번 투자의 핵심 목표가 글로벌 조영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춘 생산 능력 확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미 2023년 안성 공장에 400억 이상의 TPS를 통해 1차 공장 증축 투자를 완료했다. 1차 투자의 핵심은 '안성 퍼스트 클래스 API 공장' 신축을 통한 원료와 완제 공장의 통합이었다.

그는 안성 완제 공장과 원료 공장 전경을 보여주며 "보시는 것처럼 기존의 공장 컨셉은 수평 플로우(Horizontal Flow)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직 플로우(Vertical Flow)로 글로벌하게 개념이 바뀌면서 저희도 원료 공장을 탑다운(Top-down) 형식의 단일 공정(One Process)을 통해서 인력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이런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차 투자를 단행하여 생산 능력을 더 확장하려고 한다"며 "공장 신축을 26년에 완료하고 28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2차 투자의 배경과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오른쪽 CAPA 추이를 보시면, 2차 투자가 완료되면 완제의 경우 60% 이상 (생산 능력이) 상승해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600원~1만43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52억~286억원이다. 1월20일~24일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5일~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2월17일이며,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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