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후폭풍'에 52주 신저가...항공·여행주도 '휘청'

제주항공, 8%대 급락, 모회사 AK홀딩스 등 관련주↓
여행·항공 관련주 동반 하락
"항공여객 수요에 타격 불가피"

양민호 기자

2024-12-30 12:29:0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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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양민호 기자]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30일 국내 항공·여행주가 일제히 하락세다. 제주항공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AK홀딩스 등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14.01% 급락한 7060원에 거래를 시작, 장중 692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오후 12시13분 기준 여전히 8.40% 하락한 7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제주항공의 최대주주 AK홀딩스는 9.02% 하락한 998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도 각각 5.12%, 4.08%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전반으로도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참좋은여행이 3.67% 하락한 551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나투어(-1.98%), 모두투어(-0.82%), 노랑풍선(-1.28%) 등 주요 여행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다.

항공업계에서는 진에어(-3.54%), 티웨이항공(-2.62%), 대한항공(-1.72%) 등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같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11.66% 상승한 2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9%)과 한진칼(1.61%)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가 급락은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 참사가 직접적 원인이다. 방콕발 무안행 여객기가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해 외부 구조물과 충돌, 폭발하면서 탑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이는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이후 국내 항공사 중 가장 큰 인명 피해이자,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중에서는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특히 제주항공은 물론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발생한 첫 번째 인명 사고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으로, 버드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 오작동, 기상 악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제주항공 측은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세 및 경기와 맞물려 항공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연초 발생했던 도쿄 하네다 공항 일본 항공기 충돌 사고를 예로 들며 "항공 사고 조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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