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아파트 분양가 1년간 6,000만 원 올라…서울·제주 순

강지용 기자

2024-02-06 11:00:00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추이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가파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제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약 526만 원으로 나타났다. 3.3㎡당 가격으로 환산 시 평균 1,736만 원으로 지난해(1,546만 원) 대비 190만 원 올랐다. 전용 84㎡(구 34평) 타입 기준 1년새 한 채에 6,463만 원이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제주가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서울은 3.3㎡당 2,978만 원에서 3,495만 원으로 1년 만에 517만 원이 올라 3,000만 원 선을 훌쩍 넘기며 분양가 1위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 2,295만 원을 기록한 제주 역시 279만 원이 올라 2,574만 원을 기록해 서울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도는 서울에 이어 가장 큰 상승액(+442만 원)을 기록하며 2,159만 원으로 3위를 차지해 5위에 그친 지난해보다 2계단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23만 원이 오른 부산이 2,069만 원으로 2,000만 원대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광주는 348만 원이 올라 1,811만 원을 기록하며 순위도 10위에서 5위로 크게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광주 등 총 5개 지역이다.

충북(1,154만 원), 전북(1,161만 원), 충남(1,282만 원), 경북(1,319만 원), 전남(1,340만 원), 경남(1,343만 원), 강원(1,464만 원) 등 기타 지방 지역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분양가가 하락한 곳은 1,649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16만 원 하락한 인천과 1,602만 원의 울산(-230만 원) 두 곳뿐이다. 세종은 분양이 없었다. 대구는 해당 기간 공급된 단지 1곳이 후분양 아파트로서 HUG 분양보증이 필요치 않아 산정 시 미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고분양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값 및 인건비의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만큼 일정 수준의 사업 수익을 내야하는 공급자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수년 전과 비교해 폭등 수준으로 치솟다 보니 분양가가 치솟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공급자가 원하는 만큼 분양가를 높이기에는 소비층이 느낄 가격 부담감과 HUG의 분양가 심의 등 장벽이 있다 보니 차라리 분양 자체를 무기한으로 미루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공급 가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kj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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