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협력사 美 블룸에너지, 독일 에너지시장 첫 발

강지용 기자

2023-08-21 13:41:01

이미지=SK에코플랜트 제공
이미지=SK에코플랜트 제공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전략적 협력사인 글로벌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독일 에너지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독일 남부 브루흐살(Bruchsal) 소재 EnBW의 계열사(Geothermie-Gesellschaft Bruchsal GmbH)에 300kW급 열 공급형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블룸에너지가 독일에 SOFC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nBW는 독일과 유럽을 대표하는 에너지대기업 중 하나로 약 550만 명의 고객에게 에너지 인프라 및 전력 등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블룸에너지의 ‘열 공급형 SOFC’가 적용된 성과로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기본 특성을 이용해 전력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350°C 이상의 열을 회수하고 ▲스팀 생산 ▲온수 공급 ▲난방 등에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효율에 고온의 열 효율을 더하면서 90%를 넘는 종합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강원도 동해시 해오름스포츠센터(구 북평레포츠센터) 인근 연료전지 발전소에도 열 공급형 SOFC가 적용됐다. 생산된 열은 올해 7월 개관해 운영중인 수영장의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되고 있다.

SOFC의 유럽 시장 확산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이탈리아 완성차기업 페라리(Ferrari), 영국 석유기업 페렌코(Perenco), 라트비아 에너지서비스기업 일루지(Elugie) 등과 SOFC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포르투갈, 스페인 등 이베리아 반도 공략도 한창이다. 이번에 에너지강국 독일까지 진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수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기존 모델 대비 발전 효율이 높고 필요 면적이 작아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SOFC는 설비용량 기준 이미 전 세계에 1GW 이상 설치돼 운영 중일만큼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의 대세로 꼽힌다.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영국 아이디테크이엑스(IDTechEx)의 ‘SOFC 2023~2033년: 기술, 응용 분야 및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SOFC 시장은 연평균 2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3년에는 68억 달러(약 9조 7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왕재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발전기술을 갖춘 SOFC는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의 대세”라며 “SK에코플랜트도 블룸에너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소산업 및 관련 기술 도약은 물론 수출까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부터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최고 효율의 SOFC 국산화 및 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1월에는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SOFC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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