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실적보다 반도체 감산 공식화에 주목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사실상 감산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에 대해서는 생산량이나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고 늘려나가되, 재고가 많은 DDR4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그동안 삼성전자 입장에서 감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해왔으나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최근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았고 시장의 감산 요구가 받아들여져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특히 하반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공급을 줄여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을 막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반등할 가능성도 커졌다"며 "한 줄기 빛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도 "생산이 줄면 언젠가는 수급이 호전될 테니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더 가시성 있게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산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로 인해 주가도 올랐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후 주가의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실적 시즌이 지나면서 1분기 업황 바닥을 확인하면 주가는 추세적으로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건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를 추천하면서 "1분기 잠정 실적은 부진했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감산 발표가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실적 악화가 1분기 전사적인 이익 감소의 요인"이라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지다가 본격적인 반등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감산의 수준·기간 등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이 잔존해있는 데다가, 전자기기 수요가 예전처럼 늘기 힘들어 장기적으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업황 사이클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6만5천원에 거래를 마쳐 감산 기대를 반영했다.
한시은 빅데이터뉴스 기자 bdhse@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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