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순위 청약자 급감…세종 등 지방 소도시 상대적 선방

김수아 기자

2023-03-06 16:43:21

제공: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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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자 수가 2년새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은 113만 6,185건이 접수돼, 전년 293만 7,145건 대비 약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1년 사이(2020~2021년) 32% 감소한 데 이어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2년새 4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셈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20년 38만 6,410건에서 지난해 3,441건으로 2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97%), 광주(-96%), 서울(-89%), 경기(-85%) 등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 외에도 부산, 전남, 인천 등 8개 지역에서도 청약자가 줄었다.

반면 1순위 청약이 늘어난 지역도 있다. 제주의 경우 258건에서 4,385건으로 17배가 됐다. 경남과 강원, 충북 역시 각각 4.5배, 3.5배, 1.5배 수준으로 청약 건수가 늘어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경기와 5개 지방광역시 등 총 8개 지역은 2020년 376만 7,326건에서 2022년 68만 7,919건으로 81.74% 줄었다.

세종을 포함한 지방 중소도시는 전국적인 감소세 속 비교적 선방했다. 같은 기간 58만 82건에서 44만 8,266건으로 22.72% 줄어드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부동산 규제와 가팔라진 분양가 상승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도시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지방 소도시로 청약 수요가 빠져나간 것이다. 또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주요 대도시는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으나, 지방 소도시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에 진입 문턱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천안에서 이달 분양 예정인 GS건설 ‘북천안자이의 평균 분양가가 600만원대 중반으로 지난해 천안 아파트 평균 분양가 1,304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1순위 청약자의 발길을 얼마나 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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