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만 45세 미만 연구자 대상의 ‘젊은연구자상’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김혜영 교수가 받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억원,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2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씩 전달된다.
임성기재단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신약개발의 유익한 응용이 가능한 업적을 남긴 한국인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임성기연구자상 제2회 수상자 3명을 이같이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성기연구자상은 국내 최고 수준 권위의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부문 상으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신약개발에 대한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임 회장 가족이 최우선적으로 설립한 임성기재단이 제정했다. 재단은 의학, 약학, 생명과학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유 박사의 연구는 암 세포에서 분비되는 ‘INSL3’ 펩타이드가 섭식 장애 유발 인자라는 새로운 사실을 규명해 학계에 제시했다. 유 박사는 초파리 모델에서 발견한 암에 의한 식욕부진 기전이 마우스 암 모델에서도 적용되며, 이를 토대로 실제 췌장암 환자에서도 같은 기전이 작동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유 박사는 현재 약 3500종의 유전자 변형 초파리를 모델 동물로 해 항암과 당뇨, 비만 분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초파리는 인간 질병 유발 유전자의 70% 가량을 몸에 지니고 있어서 적절한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타겟 질환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신약을 신속하게 스크리닝하는데 획기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유 박사는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이 연구는 실제 약물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항암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항암치료 보조제 및 정상 비만 환자의 식욕 조절 물질로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연구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젊은연구자상을 받는 강지훈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순환기내과 진료 교수로 일하면서 한국인에게 최적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스텐트 시술 이후 시행하는 이중항혈소판제 표준 용법의 출혈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항혈소판제 단계적 축소 용법’을 제시하고, 실제 임상 진행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 이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강 교수는 해당 논문을 포함한 3건의 상이한 대규모 임상 연구를 주도하고 이를 모두 제1저자로 보고하는 등 이 분야 임상 연구 능력의 탁월성도 증명했다.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김혜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면역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수상의 배경이 된 김 교수 연구는 한번 기능을 잃으면 회복이 불가능한 신장(kidney)의 초기 염증 반응 기전을 동물모델을 통해 확립한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염증 유발 과정에서 특정 지표(Siglec-F)를 나타내는 면역 세포가 관여한다는 점을 증명했고, 이를 인체 신장 조직에서도 추가 확인하는 등 연구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성기재단 이관순 이사장은 “이번에 선정된 세 분의 수상자들은 높은 수준의 과학적 업적과 더불어 이 상이 지향하는 신약개발 분야 응용 가능성이 높은 연구 결과가 평가돼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내년 3월 6일(월) 오후 5시 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진행된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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