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까지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의장의 사례가 가장 큰 금액이었다.
재산 분할 규모가 외부에 공개되는 사례는 이혼 합의나 조정에 실패한 경우다. 최 회장 역시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5년간 소송전에 시달렸다.
재계 사람들의 재산은 대부분 주식인 탓에 이혼에 뒤따르는 재산분할은 기업의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사가 되곤 한다.
최 회장 이전 가장 재산 분할 청구 규모가 컸던 재계 이혼 사례는 이부진(52)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54)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이었다.
두 사람은 1999년 8월 삼성그룹 오너 3세와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며 파경을 공식화했다.
임 전 고문은 소송 과정에서 이 사장의 전체 재산이 2조5천억원대라고 주장하며 절반가량인 1조2천억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 이때까지 알려진 국내 재산분할 소송 청구액 중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2020년 1월 대법원에서 최종 인정된 재산분할 액수는 141억여원이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씨와 결혼했지만 박씨가 결혼 8년 만인 2018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재계 기린아로 알려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004년 이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이 회사의 지분 1.76%를 재산 분할 형식으로 증여했다. 당시 주가로 300억원 대였다.
9조원대 자산가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재산 분할 재판도 결과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9년 이혼한 이재용(54) 삼성전자 회장과 임세령(45) 대상 부회장은 일주일 만에 조정에 이르러 구체적인 재산 분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임세령 대상 부회장은 결혼 11년 만인 지난 2009년 이혼했다. 임 부회장은 당초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으나 일주일 만에 조정이 이뤄졌다.
정용진(54) 신세계 부회장은 90년대 인기 여배우 고현정씨와 결혼했으나 두 사람은 결혼 8년 만인 지난 2003년 11월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의 이혼은 고씨가 이혼 조정을 신청한 지 두 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 15억원을 지급하되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산분할 규모는 외부엔 알려지지 않았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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