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업계, 신사업 확장 통해 사업 다각화 나선다

심준보 기자

2021-07-15 15: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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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기업들이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철강트레이딩 사업을 2022년 6월 30일부로 종료할 것을 의결했다. 사진은 SK네트웍스 사옥/ 사진 제공 = SK네트웍스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종합상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기존 사업 들을 정리하고 렌털·곡물·친환경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6일 이사회에서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2022년 6월 30일부로 종료할 것을 의결했다고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철강 관련 사업을 시작한지 40여 년 만의 일이다.

SK네트웍스의 이 같은 행보는 낯설지 않다. 2009년 렌터카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8년 9월 AJ렌터카를 인수, SK렌터카로 통합했다. 또 2016년 동양매직 지분 전체를 인수, SK매직으로 사명 변경 후 자회사로 편입했다. 종합렌털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시너지 창출이 적은 사업 부문은 정리했다. 2016년 면세점 사업을 접고 패션사업 부문 역시 2017년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에 양도했다. 이어 액화석유가스(LPG) 유통 등 에너지 사업도 정리하고 2020년에는 전국 주유소 300여개를 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12월경부터 시작한 홈케어와 모빌리티 렌털을 중심으로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자체 사업과 지분투자를 병행하며 인수한 사업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신사업 확대에 열을 쏟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을 철강·에너지와 3대 핵심사업으로 삼아 집중 육성 중이다. 2019년 9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연 250만톤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을 건설해 유럽연합(EU)과 중동·북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등지에 옥수수·밀 등의 곡물류를 판매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교역량은 2015년 84만t에서 지난해 약 800만t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약 13% 증가한 900만t이었으며, 2022년에는 1000만t 거래를 목표로 한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 맞춰 구동모터코아 생산도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간 66만대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연간 2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로 확대 중이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은 친환경,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전환한다. LX인터내셔널은 사업분야를 니켈·리튬 등 2차전지의 원료인 미래 유망 광물 분야로 넓힌다. 아울러 수력 발전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비롯해 탄소배출권, 폐기물·폐배터리 처리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진단키트 등의 의료기기 트레이딩으로 진입한 헬스케어 사업의 경우 웰니스(Wellness) 분야로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범 지구적인 ESG, 지속가능한 성장 등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2차전지 소재 공급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 중이다. 지난해 탈(脫)석탄 선언에 이어 신재생 선진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의 신 시장 개척 기회도 엿본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 회수한 니켈과 코발트를 이차전지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과 구리, 코발트 등 주요 소재의 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한다.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은 지난 3월 45년 만에 사명 변경 후 사업모델 다각화에 나선다. 차량용 부품 제조·신재생에너지·F&B(식음료)·유통·물류 등 전기차 부품 제조·친환경 소재 및 복합소재·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계획 중에 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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