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이날 공시와 관련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두 자녀에게 각각 92만주씩 총 1220억원 증여한다"며 "총 세금 700억원을 모두 납부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 현재 CJ4우(2029년 보통주 전환) 주식은 전날 종가인 6만5400원보다 400원 오른 6만58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9시42분 현재 6만7100원까지 오르면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빅데이터뉴스는 11개 채널(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등, 뉴스는 제외)을 대상으로 이재현 회장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9일 공시 후 10일 오전 10시까지 하룻동안 게시된 글은 뉴스 제외 총 93건이었지만 댓글까지 합치면 수백건에 달한다.
◆ 이재현 회장 결단 '호평' 줄이어
이재현 회장이 700억원의 세금을 내고 두 남매에게 주식을 증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블로그와 개그집합소라는 한 커뮤니티에 이재현 회장 증여 관련 댓글이 수십개 올라와있는데 대체적인 반응은 "합법 증여 진짜 X멋있다", "세금 다내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 "세금으로 어마한 돈 내는 금수저에게 흙수저는 감사해야", "남매에게 똑같은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재벌도 남녀 평등을 솔선수범", "진짜 부러워요" 등의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여받은 상황과 비교하는 글도 3건이나 올라있다.
또 세금금액에 대해서 놀라거나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1200억원 주는데 700억원 세금이 말이 되느냐", "나라에 도둑이 많은게 아니라 나라 자체가 도둑", "세금 뜯어가는거 보면 일감 몰아주기도 이해된다", "아무리 불로소득이라고 하지만 복권도 30% 밖에 안되는데 현행 상속 증여세는 너무하다" 등의 글이 전체 댓글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정당하게 내는 세금에 대해 이제 국민들이 오히려 이재현 회장을 걱정하고 두둔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에 대해 비판적인 글은 극히 극소수로 "건강문제가 있으니 미리 증여하는건 아닌가", "증여기업은 쳐다보지도 마라", "감옥에 있을때는 중환자인듯 하더니 사면받고 나오니 지금은 활기차네"가 전부였다.
◆ 세원·주가 측면 누리꾼들의 분석과 전망
누리꾼들은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최근 잇따라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을 두고 이익 확대를 통한 고배당 마련 포석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 한 블로거는 "최근 CJ그룹의 일련의 움직임은 이익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승계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최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유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서울 구로구 공장 부지를 2300억원에 신탁 수익회사에, 인재원 건물 2개동 가운데 1개동을 528억원에 CJENM에 각각 매각하기로 한바 있다.
이밖에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공시에서 각 계열사로부터 CJ브랜드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100억~300억원씩 받기로 한 것도 이익 확대를 통한 고배당 일환이라는 것이다. 주당 2000원선의 고배당이 이뤄져야 현실적으로 700억원 증여세금 재원이 마련됨과 동시에 주식 누출 우려 불식으로 경영승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은 지난 5월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순익 상승을 통한 고배당이 예상되기에 CJ본주, CJ4우, CJ우 모두 시세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주가가 가장 낮은 'CJ우'가 배당률 측면에서는 제일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블로거는 "(이번 증여로) CJ4우의 가격이 현재보다 더 저렴해지기 어렵다는 것을 오너 일가가 인정한 셈인데다 이선호, 이경후 남매가 전환 전까지 남은 10년동안 기타주주들이 보유한 CJ4우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추후 CJ본주 상속 받아서 낼 세금이면 현재 CJ4우 사고도 남는 상황에서 (경영) 승계 대상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에, 추후 그룹 경영권을 두고 지분 확보경쟁이 벌어질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CJ4우 시세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경영 승계와 관련해서는 "이선호씨의 대마사건으로 인해 누나인 이경후 씨의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로서 경영승계과정도 관심깊게 지켜봐야할 부분"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장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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