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블로그, 트위터, 뉴스)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소비, 정치·문화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2018년 키워드를 살펴봤다.
한탕주의 흐름 잇는 '비트테크'
지난해 '인형뽑기', '탕진잼'으로 대표되는 한탕주의 흐름은 올해에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탕주의 트렌드 선봉에 서있는 키워드는 '가상화폐'다.
관련 이슈가 점차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가상화폐 언급량은 28만3천694건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주목하는 이유는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한탕주의' 심리가 크게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일수록 빅데이터 상 한탕주의 관련 언급량도 함께 뛰어올랐다.
다음소프트의 자료를 보면 일확천금, 한탕 등 한탕주의 관련 키워드 언급량은 2015년 3만3천593건에서 2016년 4만1천85건으로 늘었고 2017년 9만2천546건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지난해 짠돌이 연예인 김생민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알뜰한 소비와 작은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지만, 운에 맡겨 재테크 하는 '한방 재테크'인 이른바 '비트테크'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적극적 개인주의 '언택트'의 등장
'혼밥', '혼술'을 즐기는 나홀로족들은 2018년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인주의 트렌드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어느 때보다 타인과의 소통을 활발히 즐기고 있는 현대인들이지만 과잉 연결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관계를 언급한 인터넷 게시물 가운데 이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비율은 2015년 42%, 2016년 49%, 2017년 5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간관계의 확장을 거부하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는 무인카페, 무인편의점 등이 많아지는 것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정보 제공 마케팅 기법) 현상의 대표적인 예다.
공감을 넘어 생각을 표현하는 '핸즈업'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일상 표현 공간에서 가치 표현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는 SNS의 특성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작은 문제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핸즈업'(Hands up·손을 들어 의견을 내는 행위)을 통해 자기 생각을 외부에 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에서 SNS와 관련해 언급된 감성어들을 살펴보면 2015년에는 '웃다'(1만3천846건), '축하하다'(9천34건), '소통하다'(7천326건)와 같이 타인의 생각과 행위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수긍하는 단어들이 많이 쓰였다.
그러나 2016년에는 '비판'(8천878건)이라는 키워드가 '소통하다'(1만6천578건), '공감하다'(1만369건)에 이어 SNS 연관 감성어 언급량 3위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소문내다'(1만7천106건), '응원하다'(1만2천92건), '반대하다'(9천500건) 등 게시물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이 사용됐다.
최 이사는 "사회적 문제에 손을 들어 생각을 표현하는 것, 즉 '의식 있음'이 또 하나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면서 올해 우리나라는 더욱 뚜렷한 주관을 내세우는 '핸즈업'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예계 '세렌디피티' 이어질 듯
문화·연예계에서는 의외의 연예인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우연한 발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뷔 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 같은 드라마틱한 일들이 올해에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봐도 전년보다 지난해 언급량이 급상승한 연예인 1위는 방탄소년단(8만7천293건)이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언급량 급상승 연예인 2위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주인공 워너원(7만9천483건)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최 이사는 "대중의 적극적 참여와 개입으로 기존 대중문화의 흐름을 뒤집는 일들이 나타나면서 올해 문화·연예 분야는 세렌디피티 현상이 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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