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게이트' 사과했지만, 국내 소비자 집단소송 봇물

이승주 기자

2017-12-30 16:38:1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빅데이터뉴스 이승주 기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던 사실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배터리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용자들의 국내 집단소송 참여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을 통해 "우리는 구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성능을 관리하는 방법과 우리가 그 과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견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 환경을 악화하는 일은 절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다.

이에 애플은 내년도에 대체 배터리 가격을 79 달러에서 29 달러로 인하해 교체를 지원하고 향후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아이폰 사용자가 배터리의 상태를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이에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부터 아이폰6 이후 구형 아이폰에 대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하지만 애플의 이러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집단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횡이다.

실제로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등지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미 각지 법원에서 모두 9건의 소송이 접수됐고 최근 국내에서도 집단 소송이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한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 소속 변호사는 "일단 애플에서 사과성명과 지원책이 소비자 불만에 조기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측면은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정성 있는 사과라기 보다는 지원책이 위법성 정도나 소비자 피해와 비교해보면 매우 미비하다"며 "애플의 사과와 무관하게 법적조치는 계속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법무법인 한누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단을 모집 중이다. 이날 기준 5만6000여명이 집단소송에 참여를 희망했다.

휘명 소속 변호사는 "애플 사과 이후 소송인단은 더 늘어나고 있다"며 "여러 절차를 고려해 소송 착수시기는 1월 중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법무법인 휘명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송위임 신청을 받고 있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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