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사 3분기 실적 희비…ESS·LFP로 돌파구 찾는다

김다경 기자

2026-11-06 15:49:26

포스코퓨처엠 배터리소재 영업익 518억원…전분기 대비 20배 증가
에코프로 영업익 92.5% 감소·엘앤에프 적자전환…원재료·환율 부담
ESS·반도체 소재 등 사업 다각화…LG화학 첨단소재도 수익성 개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매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배터리 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에코프로와 엘앤에프는 전기차용 양극재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을 늘리며 사업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48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은 4596억원,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 25억원에서 20배 이상 늘었다. 양극재 판매량 회복과 판매가격 상승, 고객사 보상금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초소재 사업도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에코프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8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92.5% 줄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은 5579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 76.2% 감소했다. 전기차용 양극재 수요 둔화와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3분기 매출 1811억원을 기록했지만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에코프로 계열사 안에서도 사업별 실적은 달랐다. 반도체 소재와 환경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분기 매출 52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386.3%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 수요와 신규 수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엘앤에프는 매출 증가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매출은 8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리튬과 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약 426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 변화뿐 아니라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재고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올해 NCM과 LFP가 출하량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NCM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고 2027년에는 기존·신규 46파이 배터리 프로젝트 공급이 늘면서 46파이 제품이 NCM 출하량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FP 사업에서는 국내 배터리 셀 3사와 해외 고객사 등 4곳과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소재 업체들은 전기차용 양극재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ESS용 LFP 양극재 공급도 늘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 생산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최대 10만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북미 ESS용 LFP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공급량을 5만t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ESS용 양극재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3분기 ESS용 양극재 매출은 123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3% 증가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사업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조73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두 배 늘었다. 배터리 소재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이익, 전자소재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고객사 프로젝트 확대에 따라 내년 양극재 출하량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시험 생산 중이며 내년 1분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 환경은 국내 업체들에 여전히 부담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 적재량은 226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지만 한국계 공급사의 점유율은 12.1%에서 9.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LFP 양극재 적재량은 31.3% 늘어 전체 양극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5%까지 높아졌다.

SNE리서치는 "유럽에서는 셀과 양극재 등 핵심 부품의 역내 조달 요건을 단계적으로 담은 산업가속법(IAA)안이 입법 협상 중이며 2027년 2월부터는 EU 배터리 규정에 따른 배터리 여권 제도가 시행된다"며 "향후에는 지역별 공급망 규정에 대응한 현지 생산과 제품 구성이 주요 경쟁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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