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2026’서, 현대차와 협업
피지컬AI 접목 수소전기트램 자율주행 기술도 첫 선

현대로템은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15회 베를린 국제 철도차량·수송기술 박람회’(이노트란스 2026)에 참가해 상업 운행속도 370km/h급 차세대 고속열차 ‘EMU-370’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EMU-370’은 현재 국내에서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빠른 KTX-청룡과 같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설계됐다. 설계 최고속도는 시속 407㎞, 상업 운행속도는 시속 3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업 운행속도로만 따지면 현재로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열차가 될 전망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올해 6월 초 ‘미래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고속 열차(EMU-370)도입 사업’ 입찰을 실시해 현대로템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7월까지 업체를 선정해 물량을 발주하며, 2030년 4월 차량을 출고해 테스트를 거친 뒤 2032년 2월 정식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고속차량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승객들이 여정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제공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현대디자인센터와 협업해 기존 철도차량의 디자인 한계를 넘어 프리미엄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하는 고객지향적인 디자인을 도입했다.
내장 디자인은 우리나라 고유 미학인 ‘절제된 아름다움’과 ‘유려한 곡선미’에서 고안됐으며, 실내공간은 사용자경험 및 사용자환경(UI, User Interface) 개발로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했다. 승객이 차량 안에서 움직일 때의 다양한 자세와 행동을 고려한 인체공학 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됐으며, 객실 단면 최적화를 통해 레그룸과 선반 공간을 확대하는 등 승객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공기 저항과 압력파 등 철도차량의 주행환경을 고려해 공력 성능도 최적화했다.

피지컬AI(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수소전기트램의 디오라마(축소모형)도 선보인다. 디오라마에는 운행 전 점검부터 자율주행, 유지보수 등 운행 전반에 걸친 시나리오를 AI를 통해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특히 돌발 상황을 감지한 차량 내부 AI 폐쇄회로(CC)TV가 관제 시스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관제 시스템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등 지능형 운영체계를 보여준다.
도로 한복판을 달리는 트램(노면전차)의 경우 지하철과 달리 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등이 다니는 도로 위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요구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자체 개발 완료한 철도차량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트램에 적용해 사람, 구조물 등을 판단하고 위험을 감지하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수소전기트램의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소연료전지모듈 실물과 수소전기기관차, 수소전기동력차, 저상형 수소전기동차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한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도 함께 전시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철도시장은 단순히 제조사의 설계와 제작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자율주행 역량까지 한꺼번에 평가하는 추세”라며 “차세대 고속차량과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미래 철도가 나아가야 할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트란스는 1996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철도 박람회로, 2024년에 열린 행사에는 전 세계 59개국 2900여개 기업과 총 16만9000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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