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상반기 매출 14% 늘고도 적자...'효자' 엔터프라이즈 수익성 회복 과제

김유승 기자

2026-08-19 08:42:00

매출 5023억·영업손실 152억 기록…글로벌 확장 비용 및 중동 리스크 여파
AI 투자 확대 및 중동 자회사 실적 하락...현금창출력 경고등 켜져
장기화된 IPO 추진 속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 입증 필요성 대두

야놀자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야놀자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야놀자가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그동안 전체 실적을 지탱해온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 역시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수익성을 회복하느냐가 하반기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조정 EBITDA 역시 전년 대비 49.4% 감소한 285억원에 그쳤다. 앞서 1분기에도 매출 2367억원, 통합거래액 9조 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컨슈머 플랫폼 매출은 3593억원으로 1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75.2% 급감했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 또한 1489억원으로 1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24.2% 줄었다.

야놀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데이터 역량 내재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상반기 R&D 비용은 499억 2,000만 원으로 전년(475억 7,000만 원) 대비 약 24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약 60억 원에 달하는 엔터프라이즈 영업이익 감소폭을 투자 확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모양새다. 인건비·마케팅비 등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과 대외 변동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관해 야놀자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된 중동 지역 관련 자회사(YGG)의 실적이 일부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이는 일시적 여파이며, 산하정보기술, MST Travel등 당사 내 주요 솔루션 부문 멤버사는 다변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수익성까지 악화된 점은 야놀자에 상당한 부담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그간 전체 실적을 뒷받침해온 버팀목이자,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글로벌 통합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21조 4,000억 원을 기록했고, 1분기 기준 해외 비중도 약 76%에 달했다.

이처럼 야놀자가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온 배경에는 기존 B2C 소비자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B2C 플랫폼은 이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부담이 크고 치열한 가격 경쟁에 노출돼 있는 반면, B2B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은 B2B 객실 중개, PMS·키오스크 등 클라우드 호스피탈리티,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반복 매출과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최근 인도 기업 인키(InnKey)를 인수한 것 역시 현지 데이터와 B2B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의 전체 매출 비중은 2023년 23.71%에서 올해 상반기 29.64%(1,489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매출 증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과제를 남기게 됐다.

이 같은 수익성 회복은 향후 기업공개(IPO) 성패를 가를 시급한 과제다.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 유치 이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트래블테크 기업 체질 재편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공모 시장은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과 비용 통제 역량을 엄격히 평가한다. 상장 일정이 지연된 데다 수익성이 하락하며 실적 반등으로 기업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B2B 사업은 가격이나 상품 경쟁뿐 아니라 고객사의 운영 환경에 맞춘 서비스 제공 역량과 시스템 연동, 기술력, 글로벌 사업 확장 역량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라며 “야놀자는 트랜잭션·클라우드 호스피탈리티·AI 데이터 솔루션 등 제품과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고 각 영역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멤버사를 통한 솔루션 개발·판매와 데이터·AI 기반 운영 자동화, 가격 최적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AI·데이터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투자가 점진적으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투자 효율성을 높이면서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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