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대표 "AI, 톡비즈 성장 재점화의 핵심이자 주요 매출원 될 것"
배달 시작으로 커머스·예약·여행 확장…2분기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6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는 톡비즈 성장 재점화의 핵심이자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같은 AI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이날 함께 발표한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985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2770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카카오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17% 증가하면서 AI 투자를 지속할 재무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 시대에는 화면에서 메뉴와 버튼을 직접 찾던 기존 모바일 방식과 달리, 텍스트와 음성으로 요청하면 에이전트가 필요한 서비스를 호출해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 경험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이같은 변화를 뒷받침할 첫 외부 연동 분야로 음식 배달을 선택했다.
카카오는 쿠팡이츠를 카카오톡 에이전트와 연동해 대화 과정에서 주문 의도를 파악하고 이용자 선호를 토대로 메뉴를 추천한 뒤 주문과 결제까지 채팅방 안에서 처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 측은 이용 빈도가 높고 정보 비교보다 빠른 주문·결제가 중요한 영역인 만큼 에이전트 AI의 효용을 검증하기 적합한 분야로 배달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보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단순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증부터 주문·결제까지 한 흐름 안에서 완결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파트너와 서비스 구조·이용자 경험을 다시 설계하고, 거래 과정에서 양사의 역할과 책임, 사업 모델과 운영 기준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수익화에 앞서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서 AI를 반복 사용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형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평균 2주마다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으며 먼저 말을 거는 '선톡' 기능과 AI 답변에 대한 긍정 평가 비중은 각각 80%와 90%를 넘어섰다. 이용자 잔존율도 1분기 70% 수준에서 현재 80%에 근접하며 개선됐다.
오픈AI 챗GPT를 연동한 '챗GPT 포 카카오'는 누적 가입자 약 1300만명을 확보했으며 1인당 하루 평균 발신 메시지가 6건을 넘어섰다. 이런 접점 확대에 힘입어 카카오는 대화방에서 챗GPT를 호출해 답변을 공유하는 기능과 PC 지원을 추가하며 이용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반기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에이전트 AI 경험을 본격화하고, 챗GPT 포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과 챗봇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거래 수수료와 구독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AI 서비스를 접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를 1000만명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화에서 파악한 이용자 의도를 활용한 AI 광고를 더해 디스플레이 광고 중심이던 카카오의 사업 구조를 검색 광고 영역까지 넓힌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형태의 AI 광고 매출까지 본격화되는 2028년에는 톡비즈 매출에서 AI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광고·커머스 사업의 성장이 AI 투자 부담을 상쇄하기 시작했다"며 "AI가 매출에 기여하는 시점까지의 투자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톡비즈 광고·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99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즈보드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늘어 전체 디스플레이 광고의 45%를 차지했다. 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고,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카카오브레인 편입 이후 가장 높은 18%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AI 데이터센터·GPU 클라우드 등 인프라 사업에는 본격 진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AI 가치사슬 전반의 사업성은 충분히 검토했다"면서도 "카카오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은 인프라 레이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일상에 스며드는 서비스를 만드는 소비자 대상(B2C) 역량이 카카오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만큼 AI 시대에도 이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더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 대표는 "GPU와 AI 서버 같은 하드웨어 장비의 세대교체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경쟁적인 공급 확대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수요·공급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높은 수익성이 장기간 지속된다고 담보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재무 부담 대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ROI)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 규모 자체가 경쟁력의 본질이 되는 인프라보다 전 국민이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모델·서비스 레이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 CFO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10% 목표를 "무리 없이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광고·커머스 성장에 AI 수익 기여가 더해지면서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률이 2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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