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춤, 기아는 질주'...양사 실적 하이브리드가 갈랐다

김다경 기자

2026-08-04 14:19:45

현대 글로벌 5.1%↓·국내 14.4%↓…기아 13.4%·21.3%↑
카니발·쏘렌토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 80% 이상
미국서도 HEV 강세…현대차그룹 역대 7월 최대 판매

The 2026 쏘렌토 X-Line [사진=기아]
The 2026 쏘렌토 X-Line [사진=기아]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7월 판매 성적표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 부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약세로 글로벌 판매가 감소한 반면 기아는 하이브리드(HEV)를 앞세운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와 전기차 신차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31만845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4만8113대로 14.4% 줄었고 해외 판매도 27만341대로 3.2% 감소했다. 현대차는 산업 수요 위축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을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지난 3월 협력사 안전공업 화재로 발생한 엔진 밸브 공급 차질도 내수 생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29만80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5만4604대로 21.3% 늘었고 해외 판매도 24만2556대로 11.6% 증가했다. 기아는 국내외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판매 차이는 국내 판매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아는 7월 국내 시장에서 5만4604대를 판매하며 현대차(4만8113대)를 6491대 차이로 앞섰다. 이는 주력 차종 구성 변화와 시장 수요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카니발·쏘렌토 HEV 비중 80% 이상...현대차, SUV·HEV 판매 감소
기아의 성장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기아는 7월 국내에서 친환경차 3만169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6% 증가했다. 전체 국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는 1만83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3% 늘었다. 주요 인기 RV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높았다. 쏘렌토는 7월 전체 판매 6153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5155대(84%)를 차지했다. 카니발 역시 전체 6917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5979대로 약 86%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도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의 7월 국내 EV 판매는 1만3366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EV3는 3467대, EV5는 3434대, EV6는 1070대, EV9은 442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 효과를 나타냈다.

현대차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 7월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는 1만4297대로 전체 판매의 약 30%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감소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5618대로 전년 대비 117.4%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고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3161대를 기록했다. 다만 투싼 하이브리드(-57.5%),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63.3%), 아반떼 하이브리드(-68.3%) 판매 감소가 이어지며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는 감소했다.

현대차의 RV 판매 감소도 부담이었다. 현대차 RV 판매는 1만6767대로 전년 대비 27.9% 줄었다. 팰리세이드와 투싼 등 볼륨 SUV 판매 감소가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시장도 ‘EV 대신 HEV’ 흐름…하이브리드 전략 중요성 커져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중심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7월 미국에서 총 16만528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하며 역대 7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판매는 5만937대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4만3727대로 52.2% 급증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는 7210대로 세액공제 종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40.5%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가 현대차그룹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35%, 기아는 108% 증가하며 토요타(22%), 혼다(15%)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2.2% 증가하며 역대 7월 기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 출시와 생산 정상화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서고 기아는 RV 중심 상품 경쟁력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업황은 녹록지 않지만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현대차그룹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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