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메리츠 제치고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김동원 사장 보폭 확대 나서

유명환 기자

2026-06-30 08:42:17

1조원 패키지 딜 승기…캐피탈 공백 메우며 종합금융그룹 퍼즐 완성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한화생명]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사진=한화생명]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금융권 인수합병(M&A) 최대어인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서 메리츠금융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향한 결정적 한 발을 내디뎠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는 전날 한화생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로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포함된 패키지 딜이며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1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거래 종결성이었다. 한화생명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패키지로 인수하려 한 반면 메리츠금융은 저축은행을 제외한 애큐온캐피탈에만 관심을 보였고 매각자 측이 절차가 번거로운 분리 매각 대신 통매각을 선호하면서 한화생명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은 그룹 내 유일한 공백 업종인 캐피탈을 채우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은 손해보험·투자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었지만 캐피탈사만 없었다.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금융 계열사를 독립 운영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가운데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으로서는 계열분리를 대비해 자생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점도 이번 인수 추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저축은행 업권에서의 위상 변화도 주목된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인천·경기이며 애큐온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로 이번 인수를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저축은행 영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은 2024년 한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업계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품으며 저축은행 시장 지위를 크게 높이게 됐다.

다만 인수 이후 재무 부담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자회사 지분으로 전환될 경우 위험도가 없는 것에 가까운 자산이 일정 위험을 수반하는 자산으로 바뀌어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다.

EQT파트너스가 2019년 약 6000억원에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으로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현재 1조549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인수 여력을 갖추고 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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