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고회서 지역별 투자 로드맵 공개
"AI 수요 폭증, 용인 국가산단 일정도 앞당겨"

이 회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로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하지 못할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반도체 생산 거점 확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흥·화성·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며 "대통령 말씀대로 지금은 속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인프라 등 다양한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새로운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생산 거점은 현재 경기도 기흥·화성·평택에 집중돼 있다. 광주가 신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반도체 생산 기지가 기존 수도권·충청권 중심에서 호남으로 처음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대형 반도체 생산 시설이 없었던 호남권에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 회장이 후보지 검토 배경으로 전력·용수·인력 확보와 지자체 인센티브를 직접 언급한 만큼, 정부와 광주시의 지원책 구체화 여부가 투자 착수 시점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HBM과 첨단 패키징 투자 거점은 충청권으로 분리해 추진한다. 이 회장은 "AI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HBM은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며 "HBM 팹은 기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경쟁에서 HBM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뿐 아니라 적층·패키징 기술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는 경남·울산을 중심으로, 차세대 조선 사업은 경남 거제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반도체 패키지 기판(서브스트레이트) 투자는 부산 공장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바이오 사업은 인천 송도를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고객·품질 중심의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양성에 매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 등 반도체 업계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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