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 급속충전 사업 2개 권역 확보…캐즘 속 R&D 투자 지속
적자에도 추가 자금 투입…전기차 충전 인프라 장기 성장에 베팅
![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 [사진=SK시그넷]](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221519340601100ecbf9426b211234180217.jpg&nmt=23)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시그넷은 기명식 우선주 981만791주를 발행하는 약 7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7135원이며 증자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SK㈜다. 24일 열릴 SK㈜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북미 생산능력 확충,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 확대 및 사양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개발(R&D), 원재료 매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100억원, 내년 400억원, 2028년 이후 약 200억원을 순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SK시그넷의 최근 매출 구조는 주력 사업인 급속충전기가 여전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급속충전기 매출은 2023년 300억원(매출 비중 58.7%)에서 2024년 552억원(74.2%)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511억원에서 744억원으로 늘어나며 급속충전기 사업 의존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매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급속충전기 매출은 412억원으로 전체의 51.4%를 차지했지만 A/S와 공사매출, 반제품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이 389억원으로 비중이 48.5%까지 확대됐다. 이는 충전기 판매 중심에서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로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시그넷은 이 같은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내외 시장을 병행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환경공단 등이 추진하는 공공 급속충전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안정적인 수주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글로벌 주유기 제조사 길바코(Gilbarco)와 프란시스 에너지(Francis Energy) 등과의 공급 및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북미·유럽을 포함한 32개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고객 기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지난 17일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2026년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제작구매 사업'에서 전체 4개 권역 가운데 충청권과 호남·제주권 등 2개 권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 참여 업체 가운데 복수 권역을 확보한 곳은 SK시그넷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SK시그넷은 대전·세종·충남·충북과 광주·전북·전남·제주 지역 314개소에 총 498기의 급속충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권역당 사업 규모가 약 164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328억원 규모의 공공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조형기 SK시그넷 대표이사는 "이번 선정은 SK시그넷의 기술력과 품질, 사후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지역 간 충전 인프라 격차 해소와 충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해 SK시그넷은 전기차의 북미 시장 회복에 대비해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으로 민간 충전 인프라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공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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