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세계 최초 '3탱크 LNG 운반선' 건조한다

채명석 기자

2026-05-26 11:48:11

노르웨이 BW LNG로부터 수주한 17만4000㎥급 4척에 적용
GTT 개발하고 BW LNG 채택, HD한국조선해양 건조로 실현
기존 선박과 변화 없이 구조 단순화, 저장량 17만7000㎥로
한국선급도 삼성重과 3탱크 선박 연구중, 실패로 선주 채택 난망

프랑스 GTT가 개발한 3탱크 구성 LNG운반선 개념도. BW LNG가 채택해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를 시작했다. 사진= GTT
프랑스 GTT가 개발한 3탱크 구성 LNG운반선 개념도. BW LNG가 채택해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를 시작했다. 사진= GTT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표준 설계·건조 사양이었던 4개 탱크를 1개 줄인 ;‘3개 탱크 구성(Three-tank configuration)’의 초대형 LNG선 건조를 진행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사 BW LNG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어 온 4탱크 구성 표준 대신 세계 최초로 3탱크 구성을 채택한 대형 LNG 운반선을 HD한국조선해양에 발주했다.

관련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3일 북미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이 계약이 BW LNG로부터 수주한 것이었다. 계약금액은 7485억 원(약 5억815만 달러)로, 척당 약 2억5408만 달러에 해당한다. BW LNG는 15일엔 HD현대삼호와 건조에 관한 세부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2029년 2분기와 3분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발주는 2025년 11월에 인도될 예정인 동형 선박 두 척에 더해 총 네 척의 선박을 발주하게 되며, 총 투자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탱크 구성은 LNG 저장창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프랑스 GTT가 개발했다. 이 개념은 GTT가 2022년부터 적극적 추진해 왔으며, 3탱크 구성을 적용한 LNG운반선 설계에 대해 DNV와 프랑스선급(BV)으로부터 ‘개념승인(AiP)’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GTT는 ‘동일 크기의 화물탱크 3기를 배치하는 방식’과 ‘선수부에 소형 탱크 1기, 중앙부에 대형 탱크 2기를 배치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GTT가 최근 공개한 개념도에는 후자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GTT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선주사인 BW LNG, HD한국조선해양과 3탱크 구성 LNG 운반선 탱크 설계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4척의 LNG 운반선에는 안전성과 구조적 무결성이 향상된 검증된 GTT Mark III Flex 멤브레인 격납 시스템이 장착될 예정이며, 2028년 4분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TT는 3탱크 구성 LNG 운반선은 검증된 설계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선박 개념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박은 향상된 화물 효율성과 운항 성능을 제공하여 단위 운임비를 최소화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다.

GTT는 3탱크 구성이 선주사인 BW LNG와 조선소 간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이며, 기존 4탱크 17만4000m³ LNG 운반선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목표에 맞춘 보강 및 설계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부연했다.

간소화된 선박 구조 덕분에 탱크 길이를 최대 55%까지 크게 늘릴 수 있었으며, 덕분에 같은 크기의 선박이에서 화물 적재 용량은 3000m³ 증가한 17만7000m³에 달한다.

기존의 17만4000m³ LNG 운반선 구성과 유사하게, 이 선박들은 동일한 주요 치수, 터미널 호환성, 적재 및 하역 매개변수를 보유하며, 국부적인 막 보강을 통해 모든 크기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화주에게 완벽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GTT는 기술 혁신과 향상된 화물 처리 및 재액화 기능을 결합한 3중 화물탱크 설계로 화물 활용도와 선박 성능을 향상시킨다. LNG 화물 부피 대비 단열 표면적 비율을 최적화함으로써 열효율을 높이고 LNG 증발 가스 발생량을 일일 0.08%로 줄일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화물탱크 수가 줄어드는 만큼 개별 탱크의 크기가 커져서 LNG가 탱크 내부에서 출렁이는 ‘슬로싱(sloshing)’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풍랑 속에서 선박이 크게 흔들릴 때 한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순간적으로 받는 힘이 4탱크 구성에 비해 3탱크 구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슬로싱이 탱크 구조물에 반복적인 하중을 가해 선박 구조에 가해질 힘이 커지면 선박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상업적 측면에서도 일부 제약이 따른다. 3탱크 설계 구성은 탱크 충전율 조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다양한 화물 조건에 대응하는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BW GTT는 3탱크 구성 설계를 밀어붙였다.

프랑수아 미셸 GTT 최고경영자(CEO)는 "이 프로젝트는 LNG 운반선 설계의 진화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운영 효율성과 환경 성능 면에서 상당한 향상을 가져왔다"며 "이는 LNG 운송 시장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조선소 및 선주와 긴밀히 협력하는 GTT의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잉빌 아임 BW LNG CEO는 "BW LNG는 업계 최초로 3개의 탱크를 갖춘 LNG 운반선 설계를 자사의 신조선 4척에 적용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GTT 및 현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된 이 혁신적이고 검증된 구성은 화물 적재 용량을 늘리고 운영 유연성을 높이며 운영 성능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이번 협력은 실질적인 혁신에 대한 BW LNG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배출량을 줄여 저탄소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 전 세계 LNG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홍렬 HD현대중공업 최고기술책임자(CTO, 기술본부장 부사장)는 "계약은 차세대 LNG 운반선 설루션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BW LNG 및 GTT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이고 고효율적인 3탱크 콘셉트를 구현함으로써 운영 유연성과 화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LNG 해운 분야에서 HD그룹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HD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 LNG 해운 산업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3탱크 설계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선급(KR)과 삼성중공업은 2025년 6월 3탱크 구성을 적용한 17만4000cbm급 LNG운반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추진 중이다.

선박 설계에 적용할 3탱크 구성이 GTT 설계안인지 국내 독자 개발인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예전에 한국산 LNG저장창을 적용한 LNG 운반선이 실패를 겪으며 막대한 손해만 입고 신뢰를 추락시키며 조기 퇴출된 것을 감안하면, 한국산 LNG 저장창 기반 설계를 선주들에게 어필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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