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1.51%p…2년 새 두 배 벌어졌다

유명환 기자

2026-05-15 08:09:48

주담대 금리 4.34% vs 정기예금 2.93% '제자리'

서울시내 ATM.[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ATM.[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가 2년 새 두 배 가까이 벌어지며 관련 공시 시작 이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13개월째 2%대에 머물면서 은행권 마진 확대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3월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는 평균 1.51%p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월 0.71%p 대비 격차가 2.1배가량 확대된 수치다.

관련 공시 이후 최대 격차다. 이는 관련 공시가 시작된 2022년 7월 이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은행권 예대마진이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예대금리차는 올 들어 다시 확대 흐름으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24년 말 1.17%p에서 지난해 9월 1.46%p까지 확대됐다가 지난해 말 1.26%p로 다소 축소됐지만 올 들어 격차를 더 넓히고 있다.

격차 확대의 핵심은 예금금리 정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93%로 지난해 2월(2.98%)부터 13개월째 2%대를 지속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는 배경은 자금조달 수요 감소다.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서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4%로 지난해 10월(3.98%)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의 배경은 두 가지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인 데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주담대에 대한 별도 관리 목표까지 신설하면서 은행들이 쉽게 대출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도 반등 흐름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채 금리는 4%대로 다시 올라섰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3월 27일 4.119%에서 지난달 중순 3.809%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4.137%(13일 기준)까지 뛰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7% 수준을 재돌파했고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41~7.01%로 지난 3월 말 이후 다시 7%대를 넘어섰다.

다만 은행권 안팎에서는 예대금리차 확대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시장금리와 별개로 자금 조달 필요성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여서 일률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만 예대금리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만큼 정책서민금융과 우대금리 상품을 통한 차주 부담 완화 노력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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