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반사이익 누리며 1분기 호실적 예고
보안 문제로 유심 교체에도 경쟁사 대비 긍정 반응↑
경찰 수사 지속 및 위약금 행정조치 가능성 상존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 식별번호인 IMSI 생성 과정에서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 일부가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보안 강화 요구가 빗발친 데 따른 조치다.
IMSI는 유심에 저장되는 15자리의 고유 번호로, 통신사가 가입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의미한다. 그동안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은 외부에서 가입자를 특정할 수 없도록 무작위 번호인 난수를 부여해 왔으나, LG유플러스는 관행적으로 번호 일부를 노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IMSI 유출이나 해킹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가짜 기지국 역할을 하는 ‘IMSI캐처’를 통해 LG유플러스 가입자의 전화번호를 수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LG유플러스도 통신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보안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유심 업데이트 및 교체 실적은 지난 26일 기준 122만3116건으로 집계됐다. 교체율은 7.2% 수준이다.
경쟁사 대비 유심 교체 관련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소비자 포스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긍정 반응 2만1000건(10%↑), 부정 반응 3500건(22%↑)을 기록했다. 긍·부정 비중으로는 긍정 46.3%(10%↑), 부정 7.8%(22%↑), 중립 45.9%(8%↑) 순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전 19.2% 수준이었던 점유율은 같은 해 5월 19.4%로 올라섰다. 지난 2월 기준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39.00%, KT 23.30%, LG유플러스 19.58% 순을 기록하고 있다. 전월 대비 SK텔레콤이 0.02%포인트 하락한 사이 LG유플러스는 0.01%포인트 상승하며 격차를 좁혔다,
덕분에 1분기 전망 역시 밝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3조 889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7481억원)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2791억원으로 전년 동기(2554억원) 대비 9.2%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위약금 면제’라는 잠재적 변수가 남아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이다. 고의적 은폐나 조사 방해 행위가 최종 입증될 경우 피해 배상과 추가적인 소비자 보호 조치를 면하기 어렵다. 이 같은 행정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점유율 구조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을 압수수색했다. LG유플러스가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해킹 사고가 의심되는 서버를 고의로 폐기한 뒤 재설치 함으로써 보안 당국의 포렌식 조사를 회피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러한 폐기 행위가 고의적인 조사 방해로 인정될 경우 이용자들에게 위약금 없는 해지를 허용하는 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의 압박도 거세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LG유플러스는 경찰 수사로 증거 인멸이 확인되는 즉시 이용자 위약금 전면 면제를 포함한 실질적 보호 조치를 지체 없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YMCA시민중계실도 지난 17일 “IMSI 관리 부실이 안전한 서비스 제공 위반에 해당하는 지를 판단해 과기정통부가 충분한 기간 위약금 면제 행정지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작년에 과기부에서 해당 사고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저희는 해당 서버가 수사나 과기부 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판단해 해당 서버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후 이 서버 폐기가 수사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과기부는 이를 조사 방해로 보고 공무집행방해 해당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안이다. 저희는 현재 경찰 수사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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