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997년 TGA에 가입해 메이저 해운사 도약 기반 마련
OOCL 탈퇴로 TGA는 TNWA로 명칭 바꾸고 세계 1위 해운 동맹
1998년, 국적 선사 최초 FEFC 이어, 국내선사 유일 JMFC 가입
대만 양밍과 아시아~중동~지중해 항로 선복 임대 협력 등 성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사들 간의 공동운항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특정 항로에서 강점이 있는 선사끼리 선복 교환을 통해 협력하는 형태이다. 공동운항은 추가로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이후 서비스 경쟁과 선복과잉이 심화되고 운임이 하락하자,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전략적 제휴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선박의 운항 측면에서는 무한경쟁 관계를 지양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경쟁하는 새로운 형태의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1990년대 중반 이후 3~4개의 대형 선사들이 제휴하여 결성한 글로벌 얼라이언스(TGA, The Global Alliance)와 그랜드 얼라이언스(GA, Grand Alliance)이다. TGA에는 APL, MOL, OOCL, 네들로이드 등 4개 사가 참여했고, GA에는 하팍로이드, P&O, NYK, NOL 등 4개 사로 구성됐다. 얼마 후 네들로이드는 P&O에 합병되면서 TGA를 탈퇴했다.
현대상선은 이른바 메이저급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얼라이언스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TGA에 가입하기로 했다. TGA의 기존 회원사들은 현대상선이 가진 경쟁력과 신조선 투자, 그리고 서비스 수준 등을 높이 평가하여 제휴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사업에 새 장을 열게 되었다.
그러자 예전의 NOL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OOCL이 돌연 TGA 탈퇴를 선언하고 GA에 합류했다. 이에 현대상선·MOL·APL 3사는 새로운 제휴그룹을 형성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운항체계, 선복 할당 등 실무적인 협의를 거쳐 ‘뉴 월드 얼라이언스(TNWA, The New World Alliance)’를 결성하여 1998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새 제휴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은 TNWA와 GA 양대 제휴그룹과, 한진해운·조양상선 등이 참여하는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United Alliance) 등 3개의 제휴그룹 중심으로 나뉘어 경쟁하게 되었다.

현대상선은 TNWA의 일원이 됨으로써 위험부담이 큰 M&A에 나서지 않고도 시장 상황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최소한의 선박만을 투입하고도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규모의 경제에 따른 효과로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이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TNWA 가입에 따라 현대상선은 종전 3개 노선이었던 아시아~미주 항로가 9개로, 단일 노선이었던 아시아~유럽 항로는 3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또 그동안 미취항하던 지역에도 신규 진출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서비스망을 구축하게 되었다.
현대상선은 대형 글로벌 선사들의 제휴그룹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운임·선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로별로 관련 선사들과 협정을 맺거나 동맹을 결성하여 협력의 범위를 확대했다. 먼저 1997년 11월 현대상선은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극동~유럽 간 항로안정화 협정(FEFC)에 가입했다. 이 협정은 컨테이너 운임 결정 등 항로 질서의 안정화를 위해 결성된 선사간 운임동맹이다. FEFC에 가입함으로써 현대상선은 세계적인 선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해졌고, 운임 등 항로 질서의 안정을 위한 정책 결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1998년 6월에는 국내 선사로는 유일하게 일본~지중해 간 운임동맹(JMFC)에도 가입했다. 한편, 1998년 2월 현대상선은 TNWA 멤버사 자격으로 아시아~중동~지중해 항로에서 대만의 양밍과 선복 임대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4월에는 국내 선사인 고려해운과 한국~인도네시아 간 항로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2000년 10월에는 TNWA가 주체가 되어 머스크와 대서양 항로에서 선복 교환 방식으로 새로운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대서양 항로에서 노선이 하나 더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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