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이면 돼”…유통업계 ‘균일가 전략’ 확산

최용선 기자

2026-04-16 09:00:00

다이소 모델, 대형마트·플랫폼으로 확장…가격 구간 경쟁 본격화
이마트 ‘5K 프라이스’·롯데마트 PB 강화…상품 기획부터 가격 설계

▲사진제공=AI 생성
▲사진제공=AI 생성
[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 방식이 ‘균일가 전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 할인에서 벗어나 일정 가격 구간을 설정하고 이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는 방식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균일가 전략의 중심에는 다이소가 자리하고 있다. 다이소는 1000원부터 5000원대까지 가격 구간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는 균일가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일부 500원 상품 등 세분화된 가격 전략도 도입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을 먼저 설정한 뒤 상품을 설계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러한 방식은 대형마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자체 브랜드(PB)를 중심으로 특정 가격 구간에 맞춘 상품 구성,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5K 프라이스’ 등을 통해 일부 상품 가격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용량과 구성을 조정하는 대신 가격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가격 기준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군도 점차 확대하면서 초기 가공식품 중심에서 생활용품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며, 특정 가격대에 맞춘 상품 구성이 강화되고 있다. 균일가 콘셉트 매장 역시 이러한 전략을 반영해 1000원부터 5000원대까지 가격 구간을 단순화하고, 일부 상품은 3000원 이하 가격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도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할인 행사와 함께 일정 가격대에 맞춘 상품 구성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선 쿠팡이 특정 가격대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가격 비교 구조를 기반으로 가격대별 경쟁이 형성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업계의 균일가 전략 확산 배경에는 공급망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직소싱과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이를 기반으로 목표 가격을 맞추는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PB 상품은 유통 단계를 줄이면서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용량·묶음 상품 역시 균일가 전략과 결합돼 있다. 일정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이나 구성을 조정해 체감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가격 경쟁의 구조화’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할인 행사나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특정 가격대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경쟁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얼마를 할인하느냐보다, 어떤 가격 구간을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균일가 전략은 소비자 선택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기업의 원가 관리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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