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총 줌인③] 순현금 100조 확보 목표…"재무 체력 높여야"

김다경 기자

2026-03-25 13:40:55

"글로벌 피어 그룹 대비 재무 건전성 약해"
14.3조 주주환원에도 “부족하다” 주주 불만
“재무 안정·투자·환원 균형 유지 지속하겠다”

[사진=김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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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했음에도 미래 투자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주주환원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어떠한 시장 환경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말 회사의 순현금은 약 12조7000억원 수준이다.

곽 사장은 이 같은 목표의 배경으로 투자 필요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글로벌 피어 기업들과 비교하면 택도 없는 수준”이라며 “전례 없는 성장 기회를 잡은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높은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확산에 따른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충분한 현금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곽 사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산이자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한 훌륭한 보험”이라며 “폭증하는 글로벌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인프라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와 투자 간 균형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곽 사장은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총 14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며 “미래 성장 투자, 재무 안정성,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는 원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이렇게 돈을 잘 버는데도 배당에 대한 얘기 하나도 없고 자사주 매입에 대한 얘기도 없다”라고 지적하며 회사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곽노정 사장은 주주환원 확대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고정 배당금 이외에 1500원에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2.1%의 자사주(약 14조원)를 소각했다”며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규모 대비해서 환원 수준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실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곽 사장은 “반도체 업종은 재무 건전성 확보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고 수익이 좋은 만큼 투자도 큰 사업”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글로벌 최상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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