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총 줌인②] 곽노정 “HBM·차세대 포트폴리오로 주도권 굳힌다”

김다경 기자

2026-03-25 13:40:23

AI발 호황에 최대 실적…2년 연속 입증
HBM4·커스텀 메모리로 AI 시장 정조준
용인 클러스터·美 인디애나·청주…생산성↑

25일 SK하이닉스 제78기 정기주주총회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렸다. [사진=김다경 기자]
25일 SK하이닉스 제78기 정기주주총회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렸다. [사진=김다경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을 발판으로 올해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메모리와 생산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차세대 HBM4 개발·양산 준비를 진행하는 동시에 커스텀 HBM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고객 맞춤형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GPU 및 AI 가속기 업체들과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먼저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67조1000억원,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5배, 2배 성장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높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AI 핵심 메모리인 HBM이 실적을 견인했다. 2025년 HBM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60% 중반대를 기록하며 확고한 1위 지위를 유지했다. 엔터프라이즈 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제품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 창출력이 크게 늘며 재무구조도 빠르게 안정됐다. 부채비율은 60%대에서 40%대로 크게 낮아졌고, 2024년 말 8.5조원이던 순차입금 역시 2025년 말 순현금 12.7조원으로 전환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같은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확산이 맞물리며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를 AI 최적화 제품 중심으로 재편한다. DDR5, GDDR7 등 고성능 D램 비중을 확대하고, 낸드는 고적층·고용량 제품과 엔터프라이즈 SSD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여기에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생산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환된다. 제한된 팹(fab) 공간 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웨이퍼 투입량을 늘려 비트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곽 사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적기에 준비해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미국 인디애나주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해 제조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제조 능력 확보를 위해 청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도 추진중이다"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내부 혁신도 병행된다. 설계 및 연구개발(R&D), 제조 공정 전반에 AI를 적용해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곽노정 사장은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기술과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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