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테마 붉은색·팬덤은 보라색…유통가 두 빛깔 다 입었다
신세계·현대·롯데 백화점 혜택 경쟁…면세점·편의점 물량 대거 증원
아워홈·컴포즈 공식 파트너 참여…공항부터 도심까지 K-푸드 총공세

21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백화점과 면세점업계는 매장 외관을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하이브(HYBE)와 직접 손을 잡는 등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와 공식적으로 손을 잡았다. 이날부터 내달 12일까지 본점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국내 유통사 유일의 공식 팝업스토어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이곳에는 이날 선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앨범은 물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공식 응원봉을 전면 배치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공연 기간을 전후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 주요 점포 내 쇼핑과 인근 관광 시설 할인을 묶어 출시된 기존 '서울 투어패스'의 혜택을 대폭 강화하며 체류 수요 흡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하는 '웰컴 라이트'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붉은색과 흰색 레이저로 명동 야경을 장식한다. K-패션 전문관에서는 여권 제시 시 10% 할인 혜택도 부여한다. LF도 22일까지 명동 해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외관 조명을 보라색으로 밝히며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입점한 수입 뷰티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를 통해 'ARMY' 문구가 각인된 보라색 벨벳 파우치를 증정한다.

'K-컬처'의 강력한 수혜업종으로 떠오른 식품 및 외식업계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팬들에게 'K-미식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특화 메뉴와 협업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서울 명동 신사옥 1층 로비에서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번(House of Burn)'을 전격 오픈한다.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라운지를 조성하고,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이마트 전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할인 및 한정판 굿즈 증정 프로모션을 병행한다.
광화문 상권의 주요 카페 브랜드들도 일제히 '보라빛 메뉴'를 꺼내 들었다. 폴 바셋은 22일까지 광화문 인근 매장에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한정 판매하고 할리스는 체리와 소다가 섞이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서울 오로라 스파클링'을 인근 6개 매장에 투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명동·광화문 등 100개 매장에서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 등 특화 음료를 선출시하고 보라색 리유저블백을 증정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청계광장점을 보라색 콘셉트 매장으로 튜닝했다.

반면 폭발적인 수요 이면에는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스스로 특수를 포기하는 과감한 휴점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광화문 KT건물에 입점한 스타벅스 두 곳은 당일 건물 임시 폐쇄 조치에 따라 영업을 중단한다. CJ올리브영 역시 세종로점, 덕수궁점, 시청역점 등 핵심 상권 4개 매장의 전면 휴점 또는 조기 영업 종료를 전격 결정하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컴백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침체된 내수 시장과 인바운드 관광 시장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적 기폭제"라며 "콘텐츠와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소비를 창출하는 이번 마케팅 성과가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체질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무대를 중심으로 숭례문까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만∼25만명이 모인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인파 안전관리, 테러 대응을 위해 기동대 72개 부대, 형사 35개팀 등 6천700여명의 경찰관이 동원된다. 이외에도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이 8200여명 배치된다. 시·자치구·소방 당국 3400여명, 주최 측 4800여명 등이다. 소방차도 102대 투입된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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