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어피닛·마키나락스…AI IPO 러시

장소영 기자

2026-02-12 15:56:32

기술력·시장성 앞세워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업스테이지 부스 [사진=연합뉴스]
업스테이지 부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장소영 기자] 국내 증시가 반도체, AI 등 소수 종목 중심으로 연일 '불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도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을 앞세워 몸값을 끌어올린 기업부터 한 차례 고배를 마시고 재도전에 나선 곳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업스테이지가 대표적인 IPO 준비 기업이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AI 개발을 총괄했던 김성훈 대표가 창업한 AI 회사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5월 예비 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 IPO 단계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업스테이지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인수해 투자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다음 인수 이후 검색·콘텐츠 플랫폼과 자체 AI 모델의 결합을 통해 트래픽, 데이터, 광고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3~4조로 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기업 가치 상승을 통해 긍정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어피닛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인도에서 중산층이 결제, 소액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액 대출 시장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인도 중산층의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을 평가하고 금융 상품을 중개하는 방식이다. 인도 중산층은 약 10억명으로 어피닛 서비스 다운로드 수는 1억명 이상이다. 어피닛의 누적 중개 금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어피닛은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는데 미래에셋벤처투자·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VC(벤처캐피털)가 대거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다. 어피닛의 기업 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1400억원대 연매출과 300억원대 영업이익 등 건실한 실적도 IPO 흥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용 인공지능(AI) 설루션 전문 기업 마키나락스 또한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첫 기업공개(IPO) 시도에서 거래소 심사 도중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가, 이번에 다시 몸값을 낮춰 재도전에 나서면서 시장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산업 AI 플랫폼 런웨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개발, 배포, 운영을 지원하며 산업 특화 버티컬 AI 설루션을 제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제조 AX(M.AX) 얼라이언스'의 AI 전문 기업으로 선정됐고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마키나락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거래소의 예비심사 기간은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다. 심사 결과 발표가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AI 기술 기업과 AI 기반 판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 등 AI 유지보수에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은 상황에서 자본금을 유치하기 위해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AI 기업 중심으로 IPO 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기업별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입증이 IPO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소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jang@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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