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은 리브랜딩 절차 전반에서 스왑 비율과 적용 기준이 여러 차례 달라졌다는 점이다. AI16Z 재단은 지난해 11월 11일을 기준으로 스냅샷을 진행한 뒤, 다음 날인 11월 12일 AI16Z를 ELIZAOS로 전환하며 1:6 비율의 토큰 스왑을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11월 11일 이후 취득한 물량은 스왑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재단 발표 이후 거래소 차원의 별도 설명이 없자 이용자 문의가 잇따랐고, 빗썸은 11월 17일 “11월 25일 기준으로 AI16Z를 ELIZAOS로 1:6 비율로 스왑한다”는 내용을 공식 공지했다. 해당 안내를 신뢰한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전제로 기존 보유를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스왑 예정일을 하루 앞둔 11월 24일 오후, 빗썸은 기존 방침을 수정하며 “스왑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새로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앞서 게시된 공지는 수정·삭제됐고, 재단 상황에 따라 스왑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는 면책성 설명이 추가됐다.
공지 변경 직후 AI16Z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거래는 유지됐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공지 시점과 출금 예정 시점이 겹치면서 자산 이동이나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은 12월 24일 발표된 최종 스왑 방안에서도 이어졌다. 빗썸은 11월 11일 1차 스냅샷 기준 물량에 대해서만 1:6 비율을 적용하고, 그 외 물량은 축소된 비율로 스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17일 공지에서 제시된 ‘기준일 전량 1:6 스왑’ 안내와는 다른 내용이다.
스왑 대상에서 제외된 물량의 처리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해당 물량은 ELIZAOS로 전환되지 않은 채 기존 AI16Z 토큰 형태로 지급됐으며, 리브랜딩 이후 거래나 활용이 제한된 상태다.
이용자들은 공지 변경 이후에도 고객센터 및 게시판 문의 과정에서 “1:6 비율로 스왑이 진행된다”는 안내를 반복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 안내 체계 전반에서 정보 전달의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은 다른 국내 거래소들의 대응과 비교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빗은 보유 시점과 관계없이 전량 스왑을 진행했고, 코인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확정 공지를 내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다. 반면 빗썸은 확정 공지를 게시한 뒤 이를 변경한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일부 이용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금감원은 해당 사안을 가상자산 사업자의 영업 행위로 판단해 거래소 자체 처리 사안으로 분류하고 민원을 빗썸에 이첩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체계의 실효성과 감독 기준의 일관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자 수익 보장이나 원금 회복을 요구하기보다는, 거래소가 공식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안내한 기준에 대한 이행 또는 그에 상응하는 합리적인 보완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거래소 공지의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hi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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