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잡음 무성한 '놀유니버스' 새출발…노사갈등 뒷전 ?

놀유니버스, 브랜드 개편 마무리…'NOL' 세계관 구축
야놀자, 내부 프로세스 구축 안돼…몸집 키우기 '무리수'

최효경 기자

2025-04-30 17:41:42

놀유니버스 관련 이미지. ⓒ놀유니버스
놀유니버스 관련 이미지. ⓒ놀유니버스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야놀자가 컨슈머 플랫폼을 분리 분할해 출범한 놀유니버스가 최근 브랜드 개편을 마무리했다. 놀유니버스는 본격적으로 'NOL' 세계관을 구축하고 야놀자플랫폼·인터파크 티켓·인터파크 투어·트리플 등 보유 플랫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놀유니버스 새로운 출발이 야놀자에 성공적인 성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노사갈등, 무리한 확장 등 끊이지 않는 잡음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 상생은 뒷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외형 확장 집중한 야놀자, 내부 갈등 해소는?

30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인터파크트리플과 통합한 신규 법인 '놀유니버스'를 출범했다. 이후 몇 달간 이루어진 각 브랜드명 개편, 멤버십 통합 등의 리뉴얼 작업이 이달 마무리됐다.

놀유니버스의 새 출발 소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야놀자인터파크 노조와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야놀자인터파크지회(Y-union)는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했다. 당초 야놀자인터파크지회가 요구한 교섭안은 △투명한 평가 제도와 보상 △포괄임금제 폐지 △고용안정 △투명한 의사 결정과 수평적 문화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복지제도 마련 등이다.

1년 넘는 기간 20차례 교섭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적으로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내용은 △금전적 보상 △근무 제도 △노조 활동 보장 등이다.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는 교섭 기간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합하고 놀유니버스를 새롭게 출범하는 과정에서 취업 규칙이 불이익하게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초기 요구안에는 세부적인 내용이 많았으나 궁극적인 목표는 조합으로서의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인 만큼 많은 내용을 사측 의견에 따라 양보했다"며 "최근 몇 년간 회사는 법인 통합 과정을 거치며 조직 내 건강한 문화의 핵심이 되는 자유로운 소통을 실천하지 않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직원 복지를 쇠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놀유니버스는 최근 인터파크트리플의 동아시아와 영남지역 등 일부 패키지사업부를 폐지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패키지 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사업 효율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문제는 '일방적 통보'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갑작스런 부서 폐지 통보에 해당 직원들은 오는 5월 사업부 이동 시기까지 갑작스럽게 거주지를 이동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측이 제시한 이동 사업부가 대부분 영업직으로 알려지며 기존 업무와 연관성이 떨어져 실질적인 업무 지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타났다.

◆ 일방적 부서 통페합, 삭제 "노조와 건설적 협의?"

이외에도 야놀자를 둘러싼 잡음은 무성하다. 야놀자는 지난달 모두투어의 지분 5만6000주를 장내 매수하며 '모두투어 인수설'에 휩싸였다. 이번 추가 매수를 통해 야놀자는 모두투어 보유 지분을 기존 4.5%에서 5.26%(99만3234주)까지 높였다. 야놀자는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모두투어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야놀자는 모두투어 지분 추가 인수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투어는 우종웅 회장(10.92%), 장남 우준열 사장(0.2%), 차남 우준상 크루즈인터내셔널 대표(0.16%) 등 창업주 일가 지분이 취약한 만큼, 야놀자가 향후 모두투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모두투어 인수설에 노조측은 다시 한번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목표하는 기업가치를 위해 무리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일방적인 통보로 일부 부서가 통폐합되거나 사라지는 등 내부적인 규정과 프로세스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몸집만 키우려고 하는 것은 기업의 졸속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합병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소하기 이전에 경쟁사 지분을 사들이는 등 외형 확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내실 다지기를 뒷전으로 두는 모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브랜드 개편을 통해 놀유니버스의 각 플랫폼 명은 모두 'NOL' 세계관에 맞춰 변경됐다. 기존 '야놀자' 플랫폼은 'NOL', 인터파크 투어는 'NOL 인터파크투어', 인터파크 티켓은 'NOL 티켓'으로, 투어와 티켓 서비스가 통합된 기존 '인터파크'는 'NOL 인터파크'로 개편됐다.

야놀자가 현재 앞두고 있는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컨슈머 플랫폼 매출 성장에 혈안이 돼다는 부정적 시선도 없지 않다. 야놀자는 지난해 3분기로 예상됐던 나스닥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야놀자 관계자는 "각 서비스 명칭이 변경된 것은 본격적으로 놀유니버스의 통합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으로 이용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회원 통합 작업도 최근 모두 마무리됐다"며 "당사는 노조와 건설적인 협의를 지속하며, 상호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